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몇 년전, 지인의 집에서 나팔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무성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았지만, 베란다에 매어 놓은 줄을 타고 올라가는 나팔꽃이 너무도 예뻐서 그 때부터 '봄이 오면 나팔꽃 씨앗을 뿌리겠다'고 매년 노래를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올 봄, 나팔꽃은 아니지만 허브 씨앗을 몇 종류 구입했습니다. 이사하면서 가지고 있던 화분을 몇 개 처리한 탓에 허전하기도 했었고, 흙 속에서 새싹이 올라오고, 여린 싹이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거든요. 싹을 틔우기에 좋다는 펠렛도 마련했습니다. 클라리 세이지, 바질 스위트, 마조람 스위트, 그리고 집에 있던 방울토마토와 상추 씨앗도 심었습니다. 큰사진보기 ▲씨앗을 품고 있는 열 다섯 개의 펠렛김정혜 큰사진보기 ▲다섯 가지 씨앗이 숨어있는 '작은 온실'김정혜 씨앗이 나기 전까지는 섭씨 25도 정도를 맞춰 주는 것이 좋고, 비닐을 씌워 습도를 유지해 주면 좋다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온실'을 만들어 봤습니다. 10개들이 계란 용기를 잘라서 대를 세우고, 세탁소에서 받은 드라이클리닝 비닐을 씌웠습니다. 번듯하지는 않지만, '작은 온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나 봅니다. 이틀 후부터 연둣빛 새싹들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큰사진보기 ▲바질 스위트. 태어난 지 이틀 된 새싹들김정혜 싹 틔우는 데 실패할지도 몰라서 씨앗을 많이 뿌렸더니, 새싹이 너무 많이 나왔더군요. 노란색과 녹색의 중간쯤 되는 새싹의 빛깔은 한참을 들여다보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큰사진보기 ▲햇빛이 부족해서 웃자란 상추 새싹김정혜 안타깝게도 싹이 난 후 이틀 내리 비가 와서 햇빛을 보여주지 못했더니, 상추 새싹은 콩나물처럼 길쭉하니 키만 컸습니다. 빛이 있는 쪽으로 온 줄기를 뻗고 있는 모양이 귀엽습니다. 큰사진보기 ▲처음에는 가장 성장이 더뎠던 클라리 세이지김정혜 모든 씨앗 중에서 클라리 세이지는 가장 늦게 싹을 틔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두꺼운 줄기와 가장 통통한 잎을 자랑하고 있지요. 본잎도 가장 먼저 보여 주었습니다. 큰사진보기 ▲이제는 가장 튼튼해진 클라리 세이지, 생후 8일.김정혜 새싹들이 더디게 자라는 것 같아서, 큰 결심을 하고 솎아주었습니다. 3일 동안 어떤 싹을 뽑아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계속 놔두면 다들 약해질 것 같아서, 그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웃자란 것들을 뽑아냈습니다.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서 몇 개 살리자고 나머지를 뽑아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솎아내면서는 긴가민가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다시 보니 살아남은 것들은 두 배는 튼튼해져 있었습니다. 큰사진보기 ▲여름에는 열 다섯 개의 작은 화분이 될 새싹들김정혜 싹이 트는 것보다 본잎을 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씨앗을 심고 나서는 따뜻한 방 한 구석에 놓아두면 되었는데, 새싹이 난 후에는 직사광선도 쬐어 주어야 하고, 너무 춥지 않게도 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낮에 내내 집을 비우는 제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잎이 나오고 떡잎이 떨어질 때쯤 화분에 심어 주려고 합니다. 꽃집에서 파는 작은 화분 정도가 될 때쯤이면 이미 여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더디 자란다고 해도, 씨앗부터 키운 것들은 다른 화분보다 몇 배는 더 정이 갈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정혜 (wicce)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김범수와 타인의 고통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사진] 씨앗 뿌려 키워낸 연둣빛 여린 싹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뒤숭숭한 용산... 엄마들이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선 이유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