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지는 네 개의 S자형 곡선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겪게 되는 네 단계의 연령기와 그 시기에 표출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도서출판 사이
유럽에서는 우리의 생애 주기를 네 단계로 나누는데, 퍼스트 에이지(First age)는 '배움의 단계'로 1차 성장이 이루어지는 10대, 20대의 시기를 말한다. 세컨 에이지(Second age)는 '일과 가정을 이루는 단계'로 생산 및 출산(재생산)을 통해 생산성을 발휘하고 가정, 직장,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시기다.
서드 에이지는 '생활을 위한 단계'로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2차 성장을 통해 자기실현을 추구해가는 시기이며 마지막으로 포스 에이지(Forth age)는 그야말로 '노화의 단계'로 성공적인 나이 듦을 실현해가는 과정으로 인식 된다. 여기서 서드 에이지는 우리의 생애 주기상 가장 오래 지속되는 시기이자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삶의 여정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서드 에이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시기에 '인생의 2차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12년간 중년에 해당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추적 관찰하면서, '중년의 위기'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과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활기차고 즐겁게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을 통해 서드 에이지의 진정한 의미와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서드 에이지에 일어나는 2차 성장은 1차 성장이 이루어지는 인생의 전반기와는 다르게 복잡하고 결과 또한 예측불허인 까닭으로 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서드 에이지를 통과하는 동안 선택 가능한 새로운 대안들을 놓고 자신의 삶을 재편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 이 때 소극적 연착륙에 연연할 것인가? 적극적인 이륙을 시도할 것인가 하는 삶의 지향이나 태도에 의해서 진정한 중년의 성장과 성숙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유명한 광고의 카피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전제 될 때, 다시 말해 중년에 접어든 우리 스스로 "재탄생의 시기가 되어야 하고 그와 더불어 삶에 대한 새로운 흥미와 열정,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는 시기가 되도록" 자신을 채찍질 할 때만이 서드 에이지의 2차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흔 이후 30년이란 인생의 보너스를 우리 스스로 "오직 늙은이로 살아야할 세월이 더 길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한은 서드 에이지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중년의 우리들에게 다섯 개의 치명적인 D를 버리고 활력적인 R과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쇠퇴(Decline), 질병(Disease), 의존(Dependency), 우울(Depression), 노망(Decrepitude)은 우리의 삶에서 경계해야 할 다섯 가지 D이다. 이는 곧 죽음(Death)에 이르는 지름길에 스스로를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보너스를 완벽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갱신(Renewal), 갱생(Rebirth), 쇄신(Regeneration), 원기회복(Revitalization), 회춘(Rejuvenation) 같은 R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중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세대로부터 나이 듦에 대하여 배운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2차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칼 융의 지적처럼 우리 안에 있는 '아이'를 발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모든 성인들의 삶에는 어린이가 한 명 숨어 있다. 영원한 어린이, 늘 무언가가 되어 가고 있고, 그러나 결코 완성되지 않으며, 끝없이 보살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교육을 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어린이가 있다"(75쪽)고 믿어야 한다. 융은 개체화(자아실현에 대한 그의 독특한 용어)의 과정이 오직 단 하나뿐인 의미 있는 생명을 만들어 낸다고 일찍이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