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사 대양루유근종
조금 걸어서 적멸보궁 바로 아래 대양루(大陽樓)를 만날 수 있는데, 대양루는 1749년(영조 25)에 세워져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는 2층 맞배집으로 건평이 106평에 이르는 규모가 큰 건축물이다. 또한 대양루의 기둥과 주춧돌은 구례 화엄사의 그것처럼 되어 있었다. 돌의 굴곡을 그대로 살리고 나무를 그 굴곡에 맞춰서 다듬은 것이다. 우리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솔사 산책로는 최근 1년 사이에 벌써 네 번째다. 지난해 봄에 왔을 때는 마침 생강나무가 꽃을 피워서 좋았고, 가을에 왔을 때는 늦가을에 볼 수 있는 용담꽃도 보았다. 지난 가을에는 아침 일찍 간단한 운동을 겸해서 사진을 찍은 지 오래되기도 해서 바람도 쐴 겸 혼자 산행을 했었다.
이 산책로를 걸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 이 길보다 아름다운 데이트 길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만큼 연인들이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기도 하다. 물론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산책로로도 그만이다. 지난 가을에는 산책로를 걷는 내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었고 이번에는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솔바람에 넋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