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청운
오일룡은 자타가 인정하는 축구전문 작가다. 그가 대표작으로 손꼽는 작품들이 대부분 축구만화이고 주인공 이름들도 유비, 조조, 조자룡 등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에 나온 그대로 써서 친근함을 더했다. 주인공 캐릭터는 무협만화 작가인 황재씨와 비슷한 풍으로 작품에서는 강한 남성적인 힘이 느껴진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허청운이다. 허청운은 김석 화실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1974년, 소년조선일보에 <거꾸로 흐르는 강>을 연재하며 데뷔했는데, 축구를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린 작가들 대부분이 그렇듯 그도 처음엔 축구 만화로 시작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부만화 황금총 시리즈와 권법만화를 그리다 우연히 축구란 매력에 빠져 축구만화를 시작했고 그 뒤로 축구전문 작가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다.
'축구영웅 시리즈'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만화대본소가 중심적이던 시절에 친구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오일룡의 그늘에 가려 축구만화에서 늘 2인자로 머물렀다.
오일룡이 힘있는 남성적인 축구만화를 그렸다면 허청운은 그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