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마지막 수속중인 아이들의 모습강민구
해외이동수업 첫째 날, 아이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자기 몸보다 큰 가방을 들고 인천공항으로 모였다. 선생님들은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시키고자 세관과 입국심사도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장장 7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저물어 있었다.
아이들은 둘째 날도 새벽 5시 일어나야만 했다. 입을 삐죽거리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접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달랬다. 우리는 한국에서 환전한 달러를 다시 인도네시아 화폐로 환전한 뒤 수도인 자카르타를 떠나 반둥에서 점심을 먹은 후 땅꾸반쁘라후 화산으로 이동했다.
우리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다시 조그만 차로 갈아탄 뒤 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황 냄새가 우리의 코를 자극했고 많은 상인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는 전혀 춥지 않았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곳의 날씨가 추운가보다. 다들 긴팔에 목도리까지 하고 있었다.
화산의 모습은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분화구에 용암은 없었다. 다만 화산재와 함께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아이들도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화산을 상상했나 보다. 화산을 보고 실망하는 눈빛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화산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는 금세 신기해 했다. 우리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온천에 들러 온천욕을 즐기기도 했다. 산에서 내려와 큰 차 밭과 이슬람 성원에도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