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호작도(왼쪽), 에밀레박물관 구장 호작도(까치호랑이)(오른쪽)서울역사박물관/에밀레박물관
이와 관련 문화재위원인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이런 경우 서울역사박물관의 유물구입에 문제가 많음을 시사해준다"며 "구입 절차에서 진위 구분에 눈이 어두운 인사가 감정위원으로 참여했든지, 아니면 뒷거래가 있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문자도 '信'의 경우 "조선시대 8폭 병풍으로 이렇게 클 수 없다는 것이며, 화선지로 이렇게 크게 병풍을 만들지 않았다"며 "작품의 채색도 당대 것과 차이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민예관에서 출품한 작품의 진정성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수집 경로를 알 수 없는 일본인 소장 조선의 민화에 대해 합법적으로 우수하다고 인정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서울역사박물관측은 "당시 중국에서 수입된 장지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진위 논쟁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은 박물관 로고 모방 논쟁, 최승희전 사진위작 논쟁, 서예대전 위작에 이어 계속적인 진위 논쟁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에 대해 김우림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일본 소장처에 의견을 달라고 전달했으며, 진위에 대한 공개 검증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관장은 "어렵게 일본에서 출품한 작품이 한국에서 위작 시비가 발생하면 앞으로 일본 소장 우리 문화재의 한국 전시가 힘들어진다"며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태호 교수는 "그렇다고 위작을 전시할 수는 없는 것이며 우리나라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당당히 알려야 하며, 근본적으로 전시회는 위작이 없어야 한다"며 "관련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 민화전문가는 전시회를 본 후 "전시된 민화가 천안의 한 동네인지 대구의 한 동네에서 만들어진 것까지 구분할 정도이며 너무 위작이 많아 우수한 작품까지 진위를 의심받는 한심한 상황이라 더 이상 말을 하기 싫다"라며 분노했다.
위작 논쟁에 휩싸인 '반세기만의 귀향-반갑다! 우리 민화전'은 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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