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서울문화사
단 것만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강대, 고아로 절에서 자란 순정파 소년 지준, 하나뿐인 친구의 자살을 보고 괴로워하는 형인. 여자보다 예쁜 지호, 이들은 공통점은 열정의 열일곱 살 이라는 것이다. 그 열일곱 살 소년 소녀들의 꿈의 공간이 된 달동네에 위치한 대안학교 ‘피버’. 학교나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그곳에 모여드는데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앙상한 몸매, 표정 없는 얼굴, 그러나 눈빛만은 또렷이 반짝인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에선 연민이 느껴진다. 환상적이면서 몽환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일러스트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가늘고 날렵한 펜 선과 사진을 찍어놓고 그림자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부담스러울 만큼 완벽해 보이는 배경, 정말 프로의 세계를 확실히 보여주는 작가다.
박희정을 얘기하면 꼭 빠지지 않는 만화가 있다. 삶과 일상의 향기로움이 잔잔하게 묻어 났던 작품 바로 ‘호텔 아프리카’다. < FEVER 피버 >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에게 박희정이 드리운 호텔 아프리카란 그림자가 너무 크다고 느꼈다. 이제 그만 그 그림자를 놓아주고 싶다. 누군가 박희정은 색이 묻어나는 시인 같다고 했다.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진정한 마녀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