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연 한신대 교수가 지난달 30일 살가도 사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이기범
이후 1979년 매그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살가도는 유진 스미스 상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미국, 일본 등의 여러 사진 협회로부터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환경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살가도의 작업 방식은 현재 디지털 사진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주로 혼자 촬영을 다니며, 필름을 직접 감아서 쓰고, 하루에 16시간 동안 직접 수천 장의 테스트 인화지를 만들어 작업을 진행한다. 또 에티오피아, 수단, 말리, 차드 등 수많은 지역에서 장기간 머물며 사진 촬영을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위압감이나 거리감을 주지 않기 위해 자동차를 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와 같은 살가도의 사진 작업 방식에 대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영섭씨는 "살가도는 촬영 대상인 지역의 사회, 문화와 역사 전반의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하고자 했다"며 "이렇게 해서 탄생한 사진은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장엄한 서사시와 같다"고 평가했다.
조관연 한신대 교수는 "살가도는 현지 사람들과 교분을 쌓고 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인간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는 사진 작업을 하는 가슴이 따뜻한 작가"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진정한 의미와 책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