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명 살아 숨쉬는 저 들판, 미군기지 절대 안돼!" | | | [인터뷰]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 도보순례단 이은우 단장 | | | |
| | ▲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 도보순례단 이은우 단장 | ⓒ김용한 기자 | | - 이틀 동안 50여km를 걸었다. 목도 많이 쉬었던데, 피곤하지 않나?
"차가 많이 다니는 시내를 지날 때는 먼지, 소음, 아스팔트 열기, 이런 것 때문에 상당히 피곤했지만, 평택의 드넓은 들판을 지날 때는 벼가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생명을 느낄 수 있어서 땀을 흘리는 게 오히려 참 좋았다."
- 어떻게 해서 이런 도보 순례를 기획하게 됐나?
"7월 10일은 계속 다가오는데, 평택에서는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미군기지가 오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처럼 호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뭔가 우리가 참회하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땀흘리며 걷는 것이 의미 있겠다 싶었다. 이런 참회를 통해 우리 스스로 새롭게 다짐하고, 평택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참여의 기회를 호소하고 싶었다."
- 이틀 동안 특별히 기억 나는 일이 있다면?
"시민들이 차를 타고 우리를 지나치시다가 가볍게 경적을 울리며 반가움을 표시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거기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신 분, 식사를 대접해 주신 분,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분 등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물론 때로는 우리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일부러 차를 과속으로 몰며 순례단 행렬에 바짝 다가와 기분 나쁘게 경적을 울리며 빠져나간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반갑게 대해 주셨다.
특히 야근을 하고 잠을 안 잔 채 순례단에 참여한 분들과 9살짜리 강윤수 어린이가 엄마, 아빠랑 함께 참여한 것, 경기지역 노동자대회 행사 도중 순례단의 활동 보고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잊을 수 없다."
- 평택 지역의 정치권과 지식인, 종교인 등 이른바 여론 주도층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그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미군기지는 평택 경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군기지가 평택에 오는 것은 한미 두 나라 정부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지역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평택 시민들이 좀더 잘하면 미군기지는 분명히 막을 수 있다. 팔팔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저 들판을 보라! 저기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명이 자라야지, 파괴와 전쟁의 중심 역할을 하는 미군기지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 끝으로 7월 10일 평화 대행진을 대중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평택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한다면?
"다들 생업에 바쁘신 줄 알지만, 7월 10일 하루만큼은 가족과 함께, 친지들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팽성 대추리로 꼭 와 주셨으면 한다.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해 시작되는 것이고 참여를 통해 마무리되는 것이다. 참여하지 않는 시민은 주인이 아니라, 노예일 뿐이다." / 김용한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