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하고 불면 목이 '콱' 막혀 눈물이 '찔금'

[사진 속 세상 2] 보리바심 도리깨질

등록 2005.06.20 15:41수정 2005.06.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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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이상태(71)·서승란(73)씨 부부가 도리깨질로 보리바심을 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이상태(71)·서승란(73)씨 부부가 도리깨질로 보리바심을 하고 있다.김명숙
보리타작을 위해 도리깨질을 하는
노부부 곁을 지나다가 잠시 그때를 생각한다.

편지봉투도 귀하던 시절
누런 편지봉투에 절반쯤 보릿가루를 담아와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돌려먹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엉겹결에 푸 하고 봉투속의 보릿가루를
앞자리 앉은 친구의 뒷통수에 대고 불었지만
아직 입속에 있던 보리가루는 목구멍에 달라붙어
숨을 콱 막히게 했다.


이맘 때면
그때 그 구수하던 아니
고소하던 그 보릿가루 맛이,
선생님 몰래 보릿가루를 먹던 우리반 친구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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