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서관에서 철학책을 읽고 있는 학생이두리
생도 문을 열고 얼굴을 빼꼼히 들이밀어 보았습니다. 철학과 학우 두 명이 열띤 토론을 벌이며 철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보고 있는 책은 E. 질송의 <존재란 무엇인가?>. 상당히 지적인 향취가 느껴집니다.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지혜와 독서, 토론을 사랑하는 친구들인 듯합니다. 방학 때는 생도에서 마르크스 원전 읽기, 정치경제학 세미나 등과 같은 학술 프로그램도 준비합니다. 지적 갈증에 목마른 학생들이 이런 세미나를 통해 어느 정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죠.
생도 운영위원인 우성수 군(독문과 3학년)은 "진보 학생 운동에 관심 없는 학우는 생도 존재 여부 자체를 모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학우들이 많이 와서 이용해주길 바라고 피상적인 이용을 넘어 생도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생도를 운영하는 구성원은 관장과 운영위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영위원회의를 거쳐 생도를 관리, 운영합니다. 현재 관장은 공석이며 운영위원은 4명입니다. 이들이 세미나 운영, 도서관리, 재정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관장은 총회에서 선출하고 운영위원은 기존에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합니다.
시험 기간이 아니어도 각 도서관 열람실은 학우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토익책도 보이고 각종 국가시험 서적도 보입니다. 반면 생도 서가에 꽂혀 있는 빛바랜 책들은 외롭다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부담 없이 들렀다 갈 수 있는 김귀정 생활도서관. 저도 졸업 전, 학교에 남아 있는 동안 꾸준히 자주 찾아갈 겁니다. 열사가 그리워질 때, 누렇게 빛바랜 책장을 넘기고 싶을 때, 진보의 요람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을 때 생도 문을 똑똑 두드릴 겁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고 싶습니다. 며칠 뒤면 왠지, 생도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성대 김귀정 생활도서관 skkbook.cyworld.com
전국대학 생활자치도서관 협의회 sjd-library.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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