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주정부 경제개발부 한국사무소 폐쇄키로

"유지 가치 없다" 판단,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 맞서

등록 2005.04.28 02:18수정 2005.04.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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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 주정부 경제개발부는 예산 삭감을 이유로 지난 19년간 운영해 오던 한국 사무소를 오는 7월1일부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주 경제개발부 Paul Sloca씨에 따르면 2004년도 한국은 미주리 주로부터 1억1천3백만불 어치 상품을 수입, 미주리주의 15번째 무역상대국인데, "우리는 투자에 따른 결과를 토대로 결정해야 했으며, 한국에 사무소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는 것이 사무소 폐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이런 결정은 단순 무역거래량만을 근거로 한 졸속 결정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미주리주에서 고용창출 면에서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보잉사의 경우 미주리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2002년 한국정부로부터 42억불어치 차세대전투기 F-15 40대를 수주,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미주리주 지역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수주한 40대전투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제작, 공급을 완료하기로 되어 있다.

또 하나 한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로 보잉사가 현재 추진 중인 20억불 규모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납품 건도 이스라엘의 IAI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업들이 모두 한국과 관련된 교역량에 포함된다면 '한국 사무소 유지 가치가 없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 하원 경제개발 위원회 소속 Rachel Storch 의원(민주당, St.Louis)은 Kansas City Star 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는 왜 특정 국가(한국) 사무소를 표적으로 했는지 알고 싶다. 또한 보잉사와 같이 미주리주의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기업들의 경제활동에 타격이 없을 것인가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내 경제학계에서도 한국은 지난 세기 동안 경제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나라로 현재 세계 12위 무역대국이며 세계 모든 나라가 한국과의 거래를 보다 증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결정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대학교 경영대학교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의 김승희 박사는 "한국은 옛날의 한국이 아니다. 현재나 미래를 보아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나라"라며 “노력만 한다면 교역량을 엄청나게 확대할 시킬 수 있는 경제적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인데, 주 정부 경제개발부가 한국 사무소를 폐쇄키로 결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또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실제 무역거래 외에도 한국의 기업들의 미주리주 투자유치 및 미주리주 기업들의 한국 투자 등 앞으로 상호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회가 대단히 큰 나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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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거주, Beauty Times 발행인, <밖에서보는코리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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