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작은꽃에게도 눈길을 주는 스님정혜자
최근까지도 친할머님이 살아계셔서 어렸을 적에 가장 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줬다는 스님. 신화와 전설을 잃어버린 우리의 아이들은 불행하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운동 속에서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정부에게 요구를 하고 투쟁을 하기 이전에 이 땅에 기도나 바람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는 중이에요.”
스님의 편안한 분위기에 기자는 용기를 내어 수행자로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야 했던 이유를 물었다.
“몇 번씩 약속을 파기하는 상황에서 생겼던 분노, 원망 때문이었을 겁니다. 절망감, 고발의 표현이었죠. 지금은 그 이유들이 다 잊혀졌어요. 나를 위하는 도반들뿐만 아니라 정부 측 입장을 대변하는 분들조차도 이시대의 아픔을 같이하는 도반이라는 생각, 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40여명의 도룡뇽 친구들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보성 대원사 템플스테이에 1박 2일로 참가했다. 서울, 부산, 마산 등지에서 전라도 산골짜기로 모여든 것이다. 부모님을 따라온 네 살짜리 꼬마부터 50대 여교사까지 연령도 직업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