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직도 인근 어민들, 사격장 '완전폐쇄' 요구

생존권 위협…대규모 해상시위도 불사

등록 2005.03.05 04:45수정 2005.03.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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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방부가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매향리의 쿠니 사격장을 대체할 곳으로 군산 앞바다의 무인도인 직도를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민과 지역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수협 산하 20개 어촌계는 4일 성명을 내고 “어민들의 안전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직도 사격장을 완전 폐쇄하라”며 “대규모 해상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어민들은 “군산에서 63km 떨어진 직도 주변 해역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황금어장임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은 안보논리 때문에 인명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생업에 종사해왔다”면서 “한국 공군이 사용하는 직도 사격장을 폐쇄는 못할망정 미군까지 사용하겠다는 것은 있을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도 인근의 명도와 말도 등 도서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폭격훈련만으로도 집에 균열이 생기고,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혹시 있을지 모를 오발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년전에는 고기잡이 그물에 걸린 폭탄이 터져 실제로 조업 중이던 어민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향리 일대 쿠니 사격장은 오는 8월경에 폐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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