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측 사진은 모래포집기로 모래 유실이 적은 삼봉해수욕장, 오른편은 해안옹벽 등으로 모래유실이 심해 암초를 들어낸 백사장해수욕장.조혜진
지난 14일 오전 환경비상시국회의 초록행동단 20여명은 태안군 삼봉해수욕장과 백사장해수욕장이 한 눈에 내다보이는 작은 동산에 올랐다. 봉우리를 사이에 두고 왼편의 삼봉해수욕장은 모래밭이 넓게 펼쳐진 조용한 해안가였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백사장해수욕장은 모래가 적지 않게 유실되어 검붉은 암초가 다 드러나 보였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아름다운 모래밭을 자랑하던 백사장해수욕장은 해안옹벽 설치와 태안군의 무분별한 바다모래채취 허가 때문에 9년여 만에 자갈밭 해수욕장으로 변해버렸다”면서 “이를 우려해 해안옹벽 대신 모래포집기를 설치한 반대편의 삼봉해수욕장은 하얀 모래밭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해안옹벽과 자연스러운 모래쌓임도움막(모래포집기)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 광경을 바라본 초록행동단은 “골재채취로 인한 모래유실 때문에 바다와 육지를 잇는 해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정부는 무분별한 골재채취와 해안선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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