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홍렬의 책 <한국 민중교회...민중선교론>
다시 함석헌 선생의 시를 빌어 말하자면, '제 아무리 세상이 거친 바다라도 그 위에 비치는 별이 떠 있으며, 역사가 썩어진 흙탕이라도 그 밑에 기름진 맛이 들어 있는 법'이다.
오늘의 한국신학과 교회를 이나마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이미 수구보수 기득권 세력의 진지가 되어버린 몇몇 대형교회들이 결코 아니다. 역사적 예수의 길을 따라, 이 시대의 가난하고 강도 만난 자들을 섬기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불철주야 애쓰는 이들이 있기에 그나마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무크지 <시대와 민중신학>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매달 진행하고 있는 월례포럼에 발표된 민중신학 논문들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신학적 반성을 시도한 평화포럼, 대안교회포럼, 기독교사회포럼, 맑스코뮤날레에서 발표된 논문 등 매우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교회의 위기와 관련하여, 최형묵은 '위계적인 교회의 신앙 문화'라는 논문에서 한국교회의 위기가 교회 내의 비민주적 서열구조와 교회생활에서 배태되고 있음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또한 <소년의 눈물>로 잘 알려진 서경식(동경경제대학) 교수는 한국민중신학 진영을 향하여 재일조선인의 민중성을 묻는 도전적 논문으로 앞으로 민중신학의 지평이 어디까지 넓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