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칼의 노래>생각의 나무
이 분야 2위는 인기가 꺾일 줄 모르는 장 코미에르의 <체 게바라 평전>, 3위는 벤처기업가 안철수의 <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 4위는 잭 웰치의 <끝없는 도전과 용기>, 5위는 <덩샤오핑 평전>, 6위는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7위는 김구의 <백범일지>, 8위는 이건희의 <이건희의 개혁 10년>, 9위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10위는 유홍준의 <추사 김정희>로 집계됐다.
올 한해 경기 침체를 적극 반영한 독서 형태로 자기 개발서와 재테크 관련 책들이 강세를 보였다.
<설득의 심리학>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아침형 인간>을 비롯 <한국형 땅 부자들> <집 없어도 땅은 사라> <지금 이 땅에 돈을 묻어라>가 대표적인 책들이다.
대입 관련 실용서 꾸준히 쏟아져
또한 실용서 부문에서는 대학 입시와 공부에 관한 책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 <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 <공부 9단 오기 10단> <평생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등이 이런 책들이다.
아울러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가 압권이었고, 웰빙 바람을 타고 갖가지 관련서들이 출간됐다. 특히 김영사가 100여권에 달하는 이 분야의 미니북을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어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가 나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마법 천자문>이 지난 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돌풍을 이어가며 단연 독주를 하고 있다.
| | | '사상 최악의 불황' | | | 2004년 출판계 | | | | 올 한해의 출판계를 한마디로 결산하면 '최악의 불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힘들지 않은 분야가 있을까마는 특히 출판계는 IMF 때보다도 어려웠다던 작년보다 2004년이 더 어려운 한해로 기록됐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매출신장률에 따르면,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경우 IMF 때인 1998년이나 지난해에는 소수점 이하이긴 하지만 각각 0.91%, 0.77%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0.91%로 1981년 교보문고 광화문점 개점 이래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젠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을 만큼 올해에도 어김없이 중소서점의 폐업이 속출했고, 도매상 부도, 인터넷 서점의 매출 신장 둔화 등 총체적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대형 출판사들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3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중소형 출판사들과 대비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켰다.
내년 경기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2004년을 보내는 출판계는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 조성일 기자 | | | | |
<판타지 수학대전> <지도로 만나는 세계 친구들> <화폐로 배우는 세계문화>와 같은 실용적인 분야를 다룬 어린이책들이 많이 팔렸다.
한편 상업성보다는 가치에 더 의미를 둔, 꼭 있어야 할 책들 또한 많이 나왔다.
<열하일기>를 비롯 <하늘에서 본 지구> <종교>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테러시대의 철학- 하버마스와 데리다의 대화> <도서관- 그 소란스런 역사> <한국현대사 산책> <학벌사회> <순수이상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등이 우선 눈에 띤다.
이상 대략 살펴본 바와 같이 올해도 많은 책들이 독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그 중에는 소위 대박을 안겨준 책도 있고, 또 그 반대로 서점 진열대에 제대로 진열조차 되지 못하고 창고의 어둠 속으로 팽개쳐진 책도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책들이 우리들과의 대화를 시도할까?
연금술사 (리커버 한정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18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