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살아온 문화재가 우리를 부른다

한국 불교의 등불, 통도사 성보박물관

등록 2004.11.13 11:48수정 2004.11.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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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보박물관 전경
통도사 성보박물관 전경정범영
국보 1점, 보물 33점, 유형문화재 851점 등 불교문화재 보고

'등불.'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등불'로 불린다. 1400년 전 신라의 대국통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이래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1400년 역사를 거치며 통도사에 안치된 불교 유물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 소중한 불교 유적들을 보관, 전시하는 곳이 바로 양산 유일의 박물관 성보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 건립은 이미 열반에 드신 월하 큰스님의 교시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외국인들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외국인들정범영
통도사 방장스님을 지냈던 월하 큰스님은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화재를 보존하고 이를 통해 포교활동을 해야 한다는 크신 뜻을 박물관에 담았다. 그렇게 큰 뜻을 품고 건립된 만큼 성보박물관은 연간 찾아오는 10만여 관람객들에게 불교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입구에서부터 마치 수문장인양 버티고 서 당당함을 내뿜는 괘불탱은 성보박물관의 자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2m 괘불을 전시할 수 있어 전국 각 사찰에 보관되어있는 괘불이 6개월씩 돌아가며 전시되고 있다.

거대한 괘불 앞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보물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보 1점, 보물 33점, 유형문화재 851점, 문화재 자료 16점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황금빛 광채를 내뿜는 금동석가여래좌상을 보며 은은하지만 강력한 광채에 사람들은 절로 탄성을 지른다.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도 그 빛에 감탄해 연신 "뷰티풀"을 외쳐댄다.

영산전영산회상도
영산전영산회상도정범영
서울에서 찾아온 이성애(45)씨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재가 이리도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다"고 감탄한 뒤 "성보박물관의 문화재가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그 보유 문화재도 문화재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성보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설명하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료 자원봉사자들이다.

통도사를 사랑하고 성보박물관과 불교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자원봉사자 600여 명이 30개조로 나눠 한달에 한번씩 봉사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인건비를 줄여 박물관 유지에 더욱 힘쓸수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이렇듯 불교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성보박물관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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