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의 핸드폰 예절, 당신은 어떻습니까?

고속버스 안에서 제 휴대폰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 승객을 보며

등록 2004.10.29 10:43수정 2004.10.29 17:4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다른 사람들의 편안한 휴식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지고 계신 휴대폰은 벨소리를 줄이거나 진동으로 전환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속버스 출발 직후 흘러나온 안내방송 내용이다. 꽤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탔더니, 요즘은 저런 안내방송도 나오는구나 싶었다. 휴대폰 소음으로 인한 공해가 얼마나 심하면 버스 출발과 동시에 저런 안내방송을 내보낼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승객들의 반응이었다. 이 같은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휴대폰 벨소리를 그대로 살려두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그저 한두 명 정도만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3시간여를 여행하는 사이 가만 살펴보니, 반대로 한두 명 정도만 벨소리를 줄이거나 진동으로 바꿔놓은 듯했다. 그렇게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을 바꿔가며 사방팔방에서 요란한 휴대폰 벨소리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그렇게 벨소리를 살려놓은 사람들 중에는 잠이 들었다가 자기 휴대폰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꾸는 에티켓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듯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삼스러운 얘기이긴 하지만 휴대폰 보급 대수에 비례해 휴대폰 사용예절이나 문화도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읽은 순간 입술가로 따뜻한 웃음이 배어나는 사는이야기류의 글을 좋아합니다. 주로 이런 따뜻한 웃음이 배어나는 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좀 더 낫게 고칠 수 있는 일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런 쪽에도 관심이 많구요, 능력이 닿는데까지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써보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4. 4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5. 5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