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만들어진 자동차는 사지 마세요

월요병의 원인과 치유... 건강한 생체리듬을 유지해야

등록 2004.09.20 11:26수정 2004.09.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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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car'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공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미국의 자동차공장 근로자에게서 나온 말이다. 노동자들이 주말 이틀을 쉬고, 월요일에 조립하여 출고한 차들은 유난히 불량률이 높았었다. 우리말로 하면 월요병으로 인한 불량 조립 차량이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월요일에 출고된 차량은 구입을 회피한다고 한다. 본래 이런 연유에서 시작된 'Monday car'는 "He is a Monday car(그는 뭔가 모자란 사람이야)"라고 쓰이기도 했다.

월요병 환자는 2일간을 무리하게 놀다 온 사람 보다는 피곤하다며 이틀 내내 집에서 잠만 자다 나온 사람이 훨씬 많다. 그들은 피곤한 게 아니라 신체 리듬이 깨져서, 그렇게 많이 쉬고도 하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돈도 없고 장래도 불안한데 어떻게 밖에 나가느냐" 또는 “나가 봐야 차만 밀리고 재미도 없는데"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원인은 간단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주말을 맞이하고, 주말이 되서는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낼 만한 습관화된 별다른 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주말을 잘 보내는 사람이라고 해서 매주 돈을 쓰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니다.

여가는 필수이다. 생각을 바꾸고 준비해야 한다. 주말을 잘 보낸 사람이 건강하며, 회사에서 생산성도 높다. 미국의 대기업에서 카페테리아 플랜을 도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정이 표준화된 공장에서 일주일간 부품처럼 일만 하던 근로자가 쉬는 날에 할 수 있는 것은 잠자고 술 먹는 일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쉬고, 놀고, 자기 계발할 수 있도록 회사가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도입시킨 것이다.

기자가 서울대학교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올바른 여가 생활에 대하여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Monday car' 현상에 대하여 공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 종사자들도 바람직한 주말 생활을 위한 교육이 필요했던 것이다. 주말이 쉬는 시간이라고 그냥 맞이하지 말고 조그만 것이라도 나에게 맞는 것을 미리 계획을 세워서 반복적으로 실천해 보라고 강의했다.

나에게 맞으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나만의 여가 스타일을 계발해야 한다. 특별히 즐겁게 보내야 주말을 잘 보내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매주마다 즐거울 수 있겠는가. 그것을 추구하면 월요병보다 더한 무리를 낳는다.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며 몸과 마음을 쉬거나 즐길 수 있으면 그것이 훌륭한 여가다.

자동차 문제로 기사를 시작했으니 생활 필수품인 자동차를 매개로 예를 하나 들겠다. 주말을 이용하여 차량을 내 손으로 인테리어 하고 정비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운다면 어떨까. 차량 유지비도 절약하고, 배우는 즐거움도 만끽 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다.


종교 생활도 여가 생활이고, 종일 TV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면 텔레비전 시청도 훌륭한 여가 수단이다. 독서도, 등산도, 동네 친구와 주말에 호프집에서 가볍게 한잔 하는 것도 모두 좋은 여가 방법이다. 다만 가족을 배려하고, 휴식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이고 즐거운 요소를 가져야 지속되어 나의 스타일로 남을 수 있다. 오늘이 마침 월요일이다. 월요병에 자주 빠지는 분들에게 이 기사가 조금이라도 치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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