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하루 늘어난 것은 시대적인 변화이다. 새로운 것은 처음에 불편하기 마련인데, 신발을 새로 사 신어도 그렇고, 일류 브랜드 양복을 사 입어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다.
인터넷 문화도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어왔는데, 초기에 메일과 채팅문화에서부터 게시판, 커뮤니티, 카페문화,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거쳐 블로그 붐이 일고 있는 요즈음은 블로그 시대라고 할만 하다. 2003년 말에 블로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블로그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 주자인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는 어떤 블로거들이 방문했는지 알 수 있으며, 여러 장의 이미지, 멀티미디어 기능 구현이 다채롭고, 유용한 정보, 삶의 철학 등을 통해 여러 블로거들과의 커뮤니티 형성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주 이용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이다.
싸이월드(nate.cyworld.com)는 미니홈피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다.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로 아기자기한 스킨, 미니룸, 주크박스 등을 구매하여 미니홈피를 꾸미며, 지인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또한 사진첩을 따로 관리할 수 있는 등 1촌간에 관계 중심적이며, 주 이용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이 외에도 세이클럽, 오마이 블로그스, 인티즌, 조인스 블로그 등 다양한 블로그가 있다. 그 중에는 휴일이 늘어난 가장들에게 맞는 가족 블로그 서비스가 있다.
주5일넷(www.ju51.net)의 가족 블로그는 가족 대표의 한 아이디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블로그다. 블로그를 통해 평소 몰랐던 가족들의 생각과 모습을 공유하고, 블로그에 있는 가족 일정표로 서로를 배려하는 주말계획도 세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가족 블로그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미 사용 중이거나, 편리한 블로그에 가서 가족 블로그 개념으로 가족방을 만들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면 가족 블로그가 되는 것이다.
이제 블로그에 익숙해 보자. 아직도 대한민국 성인의 반 이상이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휴일이 부담스러운 가장들은 가부장적인 경우가 많아 부인이나 자녀들이 아빠를 따라주기를 기대만 하는데, 내리 사랑이란 말이 있듯이 이제는 먼저 자녀를 이해하고 여가 스타일을 공유해 보면 어떨까?
가족 블로그는 인터넷 취미활동을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이다. 가족들이 좋아하고 실제로 흥미를 느끼는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자녀에게 블로그 하는 법부터 배우자. 가족 각자가 자기 취향대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잡동사니 창고로, 아빠 방, 엄마 방, 각각의 자녀 방을 만들자. 그리고 한 가족이 이 카페에서 대화도 하고, 정보도 나누자. 카페에서 생산적인 가족 분위기, 주말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경제발전과정에서 휴일 문화를 가꿀 틈이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가장이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익힌다면 휴일에 가족 공동의 장이 생겨날 것이다.
주5일제가 먼저 시행된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토요일은 가족의 날로 지내며, 가족들이 토요일엔 집안 청소도 분담하고 집안 손질을 하기도 한다. 물론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는 것도 주로 토요일이다. 일요일엔 구성원 각자의 연령과 상황에 따른 개인 활동의 비중이 커진다. 이런 가족의 날 문화가 정착하는데 가족 블로그가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