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로 늘어난 주말은 가족에게 행복한 추억을 안겨 줄 수도 있지만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주말이 애물단지가 되기 전에 거실의 달력을 이용하여 ‘가족 게시판’을 만들고 가족의 공동 일정과 각 구성원의 일정을 공유해보자.
자녀의 시험기간, 소풍, 운동회, 개학 일을 매 번 다시 물어보기 민망했던 아빠들에게 반가운 정보통이다. 또한 자녀들도 아빠의 중요한 회사 일정을 미리 알고 그 날 만큼은 일찍 일어나 출근하실 때 뽀뽀를 하며 '파이팅!'을 외쳐주거나, 엄마의 모임 일정에는 설거지라도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가족게시판에 주말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건 어떨까? 행복한 고민이지만 의견이 다양하다면 우리 가족의 여건을 고려하여 우선 순위를 정하거나, 투표를 통해 일정을 정해 보자.
가족회의는 평소 가족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를 통해 자녀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 토론한다면 의사소통 능력이 배양될 것이다.
아빠가 집에 있게 되면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가족 구성원간의 의사소통 문제이다. 요즈음처럼 경제상황이 좋지 못할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보다 주5일제를 먼저 실시한 일본이나 선진외국에서 주5일제로 휴일이 늘어난 후, 예외 없이 이혼율이 현격히 높아진 사례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2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가족 내부 특히 부부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가족 게시판은 대화가 부족한 가족에게 공통의 화제를 제공하여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해 주기 때문에 가족 게시판이 한몫 아니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 여가의 장애 요인이 커뮤니케이션 부족만은 아니다. 남성들 대부분에게, 늘어난 휴일에 배우자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활 패턴에 대한 사전 이해, 배려심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주5일제가 실시되기 전, 남편은 6일 동안은 집에 없는 사람이었다. 부인에게는 6일간이 자기 스스로 관리하는 독립 시간대였기 때문에, 쉬는 하루의 증가가 부인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하루가 감소되는 것임을 남편이 고려해야 한다.
부부간에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휴일 증가에 따른 여가비용 문제나, 평소 대화 부족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과 더불어 가족이나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하여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18.4%포인트나 낮은 58.4%에 머물고 있는 것이 노동쟁의의 원인이라는 지난 2일 상공회의소 자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족게시판은 저렴한 여가계획과 가족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윤활유가 될 것이다. 가족관계도 계획을 세워서 관리할 수 있다는 '가족여가 테크'의 마인드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안에 큰 달력을 찾아보자. 계획성 있는 주말 프로그램은 당신의 가정에 활력과 결속력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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