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중인 방송국 헬기안동희
두번째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다섯 명의 먹거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특공조를 만들어 주위의 가게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고속도로를 내려와 한참을 걸어 민가를 찾아 물어 보니 그 방향을 잘못 잡아 들어왔다고 하는 게 아닙니까. 발길을 돌리려는데 눈이 다시 거칠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에 쌓였던 눈이 녹아 눈으로 들어와 쓰라린 눈을 훔치면서 다시 또 한참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 사정 얘기를 하고 올라 타니 얼었던 몸이 녹으면서 졸립기까지 했습니다.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고랑이 파인 눈길이라 여간 위태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 차의 체인이 빠진 것을 다시 끼는 것을 도와 한참을 달려 청주까지 갔습니다. 우리를 태워 주신 분들은 청주에서 가전제품 회사의 A/S센터 직원들이었습니다. 가는 길이 오래 걸리다 보니 지점에 전화를 해서 먹거리를 사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중간에 만나 빵이며 음료수를 전달받고 돈을 드리려 하니 한사코 거절하고 빨리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바로 충청도 민심이구나 하면서 고마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늦게나마 그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