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가라오케는 공동으로 노래를 부르도록 되어 있다김홍련
외국에서는 노래방을 가라오케라고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가라오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 노래방처럼 칸칸이 나누어져 있는 게 아니라 대개의 경우 홀에서 공동으로 노래를 부르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신청해서 돌아가면서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사람들은 단체로 가라오케에 몰려와 독점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만행을 종종 저지르고 거기에서 불상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은 노래에 좀 자신 있다 싶거나 술이 거나하게 취했을 경우에는 마이크를 독점하고 남에게 좀처럼 마이크를 넘기지 않는다. 나는 외국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현지인들에게는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자칫하다가는 목숨을 잃는 불상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외국의 가라오케는 값이 싸다. 술값뿐만 아니라 안주도 비싸지 않아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놀기 좋다. 하지만 간혹 한국 여행객들이 호기가 지나쳐 객기를 부리는 사례가 왕왕 있는데 이것이 사고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간의 문화적 이해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사고이다. 한국인들은 술 한잔 먹고 노래 좀 오래 불렀기로서니 무슨 문제냐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곳이 우리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닌 우리와는 다른 현지인들과 함께 있는 외국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지인들과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커지는 것이다.
국내 무대처럼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합석해서 노래를 부를 때 지나친 고성을 내거나 마이크를 독점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현지인들의 불만을 야기 시켜 시비로 연결되어 불상사를 발생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