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V 동호회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 날아라 날아 태권V /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19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노래지요. 일본 만화영화 <마징가Z>와 쌍벽을 이루었던 국산 만화영화 <로보트태권V>의 주제가입니다.
<로보트태권V>에는 고춧가루탄을 뿌려대며 덩치 큰 나쁜 로봇들도 꼼짝 못 하게 하는 '깡통로봇'이 나옵니다. 그런데 '로보트태권V'에게는 '로보트'를, '깡통로봇'에게는 '로봇'을 붙여 이름을 지어 놓았어요. 둘 중 하나는 표기를 잘못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 'robot'은 '로봇'이라고 적어야 맞습니다. '로보트태권V'는 '깡통로봇'처럼 '로봇태권V'라고 표기해야 하는 것이죠.('로보트 척척 보일러'도 있더군요. 이 보일러 이름도 바꿔야겠지요?)
김청기 감독이 <로보트태권V>를 만들어 발표한 게 1976년이었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김 감독은 이 만화 영화 탄생 30주년이 되는 2006년에 새로운 <로보트태권V>를 선보이겠다고 합니다.
추억의 이 만화 영화가 어떻게 다시 만들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만, 다시 만들어지는 그 영화의 주인공 이름은 '로봇태권V'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깡통로봇'도 좋아할 겁니다. 노래도 달라져야겠지요.
"달려라 달려 '로봇아' / 날아라 날아 태권V / 정의로 뭉친 주먹 '로봇' 태권 /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로보트'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로봇'으로 고쳐놓고 흥얼거려 보니 '로봇아'가 좀 어색하네요. 슬기롭게 바꿔 부르면 되겠지요. '우리 로봇'으로 하든지 '태권V'를 한 번 더 쓰든지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면 되지 않을까요?
'robot'이 '로봇'이듯, 'rocket'도 '로케트'가 아니라 '로켓'입니다.('로케트 건전지'는 '로켓 건전지'라고 해야 합니다.) 'carpet'도 '카페트'가 아니라 '카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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