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7일 지리산의 미국쑥부쟁이김해화
꽃크기는 개망초보다 조금 큰 정도지만 꽃잎이나 잎의 생김새가 미국 쑥부쟁이가 분명합니다. 처음에는 화원재배용으로 들여왔다고 하는데, 춘천지방에서 들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여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는 귀화식물이 바로 이 꽃입니다. 게다가 평야지역도 아닌 해발 1172m가 넘는 고산지역에 미국 쑥부쟁이라니- . 패러글라이더 활강장 옆과 뒤에 띠처럼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엄청난 번식력으로 구절초들을 밀어내고 군락을 이루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마 어느 들판에서 패러글라이더에 묻어온 씨앗이 싹을 틔운 모양입니다. 날아오르려는 사람들의 욕망에 묻어 함께 날아올라 해발 1172m의 지리산 정령치에 또아리를 튼 미국 쑥부쟁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지리산 곳곳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겠지요.
걸어올라와 날아서 내려가버린 사람들, 날아오르는 사람들을 보고 탄성을 지르던 구경꾼들도 다 떠나고 어둠이 내리는 정령치를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이 어둑어둑 해집니다. 미국이라는 이름앞에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하는 이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앞날처럼 지리산을 내려가는 길도 어둡기만 합니다.
| | 미국 쑥부쟁이 | | | |
| | | ▲ 2003년 9월 17일 지리산의 미국쑥부쟁이 |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근경은 굵고 짧으며 줄기는 곧추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아랫부분은 목질화해서 까칠까칠합니다.
가지는 줄기와 직립으로 붙고 끈은 종종 처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선상피침형으로 종종 낫모양으로 휘는데,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양면에 털이 거의 없으나 가장자리에 퍼진 털이 있습니다.
꽃은 8-10월에 백색으로 피고 가지와 줄기 끝에 달립니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중부지방에 많이 펴져 있습니다. 털쑥부쟁이, 중도국화라고도 부릅니다. / 김해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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