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편 터널 10m부근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롯데월드 측에서는 사고 현장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강이종행
사건 당시 함께 놀이기구를 견인하던 아르바이트생 중 두 명이 사고 직전 김군처럼 기구와 계단 사이에 다리나 몸이 빠졌다고 한다. 만약 기구가 구동바퀴에 올라갔다면 김군 이전에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컸다.
처음 기구가 멈춘 뒤, 곧바로 정비팀 직원 5명이 점검을 했다고 한다. 이상 없다는 결론이 난 뒤 아르바이트생 3명을 불러 승차장까지 기구를 옮기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의치 않아 2차로 3~4명을 더 투입했고 이마저 힘에 부쳐 3~4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여러 차례 기구를 움직이려 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다리가 빠졌다는 아르바이트생은 "발판(비상계단)이 좁았기 때문에 발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순간 위험하다고 느꼈고 아찔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몸 전체가 기구 밑 레일까지 떨어진 아르바이트생도 있었다. 그는 "기구가 멈춘 지점이 U자형(계곡처럼 파임)으로 돼 있기 때문에 기구를 뒤로 잡아당겼다가 앞으로 미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는데 기구를 뒤로 당기던 중 발을 헛디뎌 그냥 푹 빠졌다"고 설명했다. 현장취재 결과 비상계단의 폭은 약 50cm정도였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이 (위험한지)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조사 결과가 나거나 자체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적극 수용,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안전교육은 왜 하지 않았나
더 문제는 작업이 이렇게 위험한 일인데도 작은 안전교육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총 11명 중 7명이 1~2달 된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고 KBS 뉴스에서 보도한 바 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가장 처음 인원이 투입됐을 때 바이저(매니저)가 '구동바퀴에 닿으면 빨라지니 조심해라'고 설명했지만 이후 투입된 친구들에게는 안전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도 "조심하라는 등의 주의를 듣지 못했다"며 "위험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구동바퀴에 기구가 올라가면 빨라지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진술해 안전교육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이와 관련, 롯데월드 관계자는 "그 자리는 13년 동안 단 한번도 기구 오작동이 없던 지점"이라고 강조한 뒤 "특수한 경우였다고 판단한다, 만약 가끔씩 사고가 났다면 그 친구들을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