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무(處容舞:기로소에서 정식 연회의 잔치가 끝남을 알리는 춤)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특히 이번 공연 “기로연”이 고리타분한 공연으로 남지 않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다음의 일곱 가지를 들며, 모두가 와서 의미와 함께 즐거움을 누리길 바라고 있다.
① 기로(耆老) 선정의 사연
우리시대 예우를 갖추어 기로소에 입적할 만한 기로들은 각계각층에서 평범하게 살아오신 70세 전후의 원로 10분을 모심으로써 이번 공연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실현하고자 한다.
② 의상, 소품, 가구, 음식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고증 및 자문
왕과 세자의 복식을 비롯, 무동들의 의상, 연회에 쓰이는 주탁과 찬탁까지 자료에 근거하여 제작하되 연출진의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공연으로서의 극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③ 궁중 외연에서 보이는 무동(男)들의 정재
궁중의 내연과는 달리 남자들만의 외연인 만큼 궁중무용은 남자 무동들이 연희하는 엄격함을 엿보게 된다.
④ 경호학과 학생의 시위장수로의 변신
왕을 호위하는 시위 장수 및 별운검 역에 실제로 용인대학교 경호학과 재학생들을 섭외하여, 시각적인 효과 뿐 아니라 사실성을 높인다.
⑤ 스타 철학박사의 집례
철학박사 박재희(EBS 손자병법 진행)가 의례 연출을 맡아 의례를 재현하는 동시에 무대에서는 집례(執禮:나라의 제사 때에 홀기(笏記)를 읽는 일을 맡아보던 임시 벼슬)가 되어 홀기(笏記:혼례나 제례 때에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를 한문과 한글두가지로 써서 관객들이 알기 쉽도록 의례를 유도한다.
⑥ 이동 행렬, 봉배귀사도의 예술적 진화
옛날 소여(가마)를 타고 임금이 내린 은배(銀杯:은잔)를 받들고 경현당에서 기로소로 이동하는 기로, 무동, 악사들의 행렬을 실제로 재현하는 대신, ‘봉배귀사’ 그림을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독립된 작품으로 제작한다.
⑦ 나눔의 뒷풀이
기로소에서 정식 연회의 잔치가 끝남을 알리는 처용무(處容舞:궁중의 연희 때와 세모(歲暮)에 역귀를 쫓는 의식 뒤에 추던 향악의 춤)가 끝나면, 뒷풀이를 구성하여 과거에 그러했듯이 연회의 주인공들과 구경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구성한다. 이때 부모에 대한 효도를 노래하는 ‘회심곡’으로 시작된 국립국악원 민속단의 민요와 쌍사자놀이춤(강령탈춤 보존회) 그리고 판굿으로 이어지면서 여흥을 풀어낸다.
혹시 어버이날에 기로의 부모님들을 소홀히 대접하여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한 자식들이여, 이번 국립국악원의 숙종조 기로연(耆老宴)을 재현한 “여민동락(與民同樂) - 공경과 나눔” 공연에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고, 뒷풀이를 통해 못 다한 사랑을 드리면 어떨까? 참으로 의미있는 한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연날짜는 2003년 5월 28(수)부터 6월 1일(일)까지이며, 평일은 19:30, 토일 17:00에 시작하고, 장소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이다. 입장료는 A석 1만원, B석 8천원 (대학생 이하 학생 및 경로, 장애인 50% 할인 혜택)이며, 문의예매는 국립국악원 02)580-3300, 티켓링크 1588-789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