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반미신문인가?

<오마이뉴스> 편집진에게

등록 2003.05.14 15:14수정 2003.05.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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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최고 추구 가치는 무엇인가? <오마이뉴스>의 한 시민기자로서 오마이뉴스의 일부 기사들의 무조건적 편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기사를 쓴다.

신문의 최고 가치는 그 신문의 이념성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가 친미신문이 된 것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여 미국을 미화시키기 때문이지 미국에 우호적 기사를 쓰기 때문이 아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 무조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며 같은 방식으로 북한을 '빨갱이'들의 천국으로 기득권 대항세력은 '김정일 추종자'로 곡해해 버린다.

<조선일보>의 이런 행태는 일제시대 때 친일을 하여 영향력을 키웠던 자들이 국가의 정체성 해체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난 이런 방식의 편향성을 <오마이뉴스>에서도 읽을 수 있다. 난 이런 편향성이 이제 조금 반공만 외치고 친미하던 기존 주류 이념에 대항한 소위 개혁세력들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음을 <오마이뉴스>가 분명히 인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오늘(14일)자 기사를 보자. 톱기사 바로 아래 위치해 있던 이 기사의 제목은 '"미국 없었다면 나는 정치범 수용소에..." 북한 체제 겨냥한 노 대통령 발언 파문'이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분명 필요한 발언은 아니었을 망정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것이었다는데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기사를 통해본 노대통령의 발언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충분히 정상회담 전 의례적인 유화적 제스처 정도로 볼 수도 있었다.

또한 그 기사에서 밝힌대로 북한정권에 대한 간접적 비판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해도 그것은 정당한 비판일 뿐이다.

실제로 북한의 인권상황이 처참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남북관계가 경색된다고 그 정도의 비판도 못한다면 한미관계 나빠진다고 촛불시위를 비판하던 그들과 무엇이 다를까?

<오마이뉴스>가 추구해야할 가치는 친북이나 반미는 분명히 아닐 것이다. 오직 자신들의 이념적 편향성에 맞춰 친미반북을 외치는 <조선일보>와 달라지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일정한 이념적 좌표에 맞춘 신문이 아니라 보편적 정의의 기준에 입각해서 기사를 편집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는 좌파나 우파의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통하는 사회임을 항상 되새겨야 한다.

앞서 지적했던 <오마이뉴스>의 편향성은 우리가 항상 이념이라는 좌표를 기준으로 선과 악을 구별하기 때문에 생긴 성향일 것이다. 기자가 지적한 오늘자 기사뿐만이 아니라, 이런 성향은 <오마이뉴스>의 꾸준한 기사편집 기준이 되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것은 <오마이뉴스>의 영향력이 더욱 더 커질 어느날 <오마이뉴스>를 옭아맬 한계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열린 체계를 갖춘 온라인 신문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오마이뉴스>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한번 뒤돌아 보기를 진심으로 편집진에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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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글쓰기 분야 [주장]분야. 자신있는 글쓰기 분야 [수필]. 가입이유는 내 주장을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말하면서 검증받고 답답한 현실을 토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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