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와요> 출연진악어 기획
영화의 개봉에 맞추어 원작인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살인의 추억>의 개봉에 맞추어 영화의 원작인 김광림 작, 연출의 <날 보러와요>가 동숭아트센터에서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영화를 제작한 사이더스에서 원작이 되는 연극이 공연될 수 있게 제작비를 지원해 이루어졌다.
김광림의 희곡 <날 보러와요>는 90년대 대표 희곡으로 96년 이후 300여 회가 넘는 공연 횟수를 가지고 있는 검증된 작품으로 초연부터 많은 영화제작자들이 영화로 만들기 위해 탐내던 희곡이다. 이 작품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을 쓴 김광림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으로 재직중이며 <홍동지는 살아있다>(1994, 이윤택 연출) <저 별이 위험하다>(1994, 박광정 연출) <날 보러와요>(1996, 김광림 연출) <나비의 꿈>(200, 이항 연출)등의 작품을 쓰고 <북어대가리>(1994, 이강백 작) <5월의 신부>(2000,황지우 작) 등을 연출했다.
4월 8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김광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날 보러와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90년대 대표 희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처음 하고자 했던 얘기는 '진실은 없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작업을 하다보니까 '진실은 없다'는 명제가 가지는 논리적 허점이 발견됐다. 그래서 바꿨다. 어느 희랍 철학자의 이야기인데 '진실은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알기 어렵다. 설령 알려고 해도 찾기 어렵다.' 그 얘기를 작품의 주제로 대입을 했다. 그래서 진실은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처음 발상 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이것을 한번 연극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구성하는 과정 중에 그런 결론을 얻게 됐다.
사람이 죽었으니까 틀림없이 범인은 있다. 사건 발생이 2~3년 어느 경우는 거의 매달 일어났다. 엄청난 수사력이 동원됐다. 전경까지 하면 몇 천명이 동원되어 수사를 했는데도 전혀 단서를 못 잡았다. 이 사실이 그런 비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