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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이는 진용원(46세)씨와 박명순(46세)씨 사이에서 태어난 3형제 중 막내로서, 큰할머니(90세)와 맏형 민(군복무 중)과 작은형 별(대학생) 틈에서 알콩달콩 귀염받는 사랑둥이다.
"태몽에서 실같은 사다리를 타고 한없이 올라간 곳이 천국이었지요. 청초한 햇살을 받으며 아름다운 꽃길을 하염없이 걸었기에 딸의 재롱을 은근히 기대 했었는데..."라며 엄마는 말문을 연다.
욱이는 93년 2.1Kg으로 작게 태어났지만 딸 못지 않은 애교 덩어리다. 3살 무렵 아장아장 시장까지 따라온 아이를 잃었던 생각을 하면 엄마는 지금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않는다.
4시간 동안 찾아 헤매다가 욱이를 발견 한 곳은 '쿵짝쿵짝' 음악이 울려 퍼지는 레코드 점 앞이었다. 애타며 헤매던 엄마와 대조적으로 아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 후로도 종종 화장품가게 오픈 행사장이나 음악이 흐르는 곳이면 으레 자석에 이끌리듯 욱이가 가는 장소임을 엄마는 직시하게 되었다.
동네에서도 욱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안녕하세요"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는 기본이다. 곁에 있는 엄마에게조차 "도대체 저 애 엄마는 누구냐"고 물어 올만큼 인사 잘하기로 유명하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을 마주치자 "안녕하십니까" 두 손을 공수한 체 낭랑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선생님들은 그런 욱이를 보고 "옛말에 아이는 속으로 예뻐하고 겉으로는 엄해야 한다더니...가정교육이 참 잘 되었어"라며 동료들끼리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아빠 역시 욱이를 끔찍이 사랑하지만 가정교육은 가혹하리만큼 엄하다. 가령 10분만 놀다 온다고 했는데 약속을 어겼을 때에는 가차없이 회초리를 든다. 아빠의 호령 앞에서는 욱이뿐만 아니라 형들까지도 죽는시늉이라도 할만큼 싹싹 용서를 빈다.
욱이는 "입싼 친구가 제일 싫다."며 좀처럼 밖에서의 일을 말하지 않는 과묵한 성격이다. 얼마 전에는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아빠한테 종아리에 피멍이 들도록 맞은 날이 있었다. 다른 날과 다르게 억울해 하기에 사유서를 쓰게 하자, "할머니의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서 2정거장까지 걸어가며 도와 드렸다."는 것이다.
100여 곡의 노래를 자유자재로 부르는 욱이는 영리하고 다재다능한 아이다. 5살 때, 영어 웅변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웅변도 뛰어나게 잘 했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빠는 욱이를 태우고 운전을 하며 수시로 남진의 노래를 틀었다.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 놀랍게도 욱이는 고개 흔들고 다리 떠는 모습까지도 가수 남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집안에서도 수저나 매니큐 등을 마이크 삼아 또랑또랑하게 노래를 불렀다. 엄마 친구인 최월례(국악인)씨가 놀러 왔다가 욱이의 재능을 발견하며 5살 때 사할린동포 위문공연에 동행했다. 욱이는 '꽃을 든 남자. 각설이 타령' 등을 거침없이 부르며 무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정부 보조금으로 사는 영세한 노인들이지만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어 1천원부터 5천원까지 7만원이 모아졌다. 사탕을 한 움큼 쥐어 주기도 하고 심지어 3시간을 걸어가서 꽃을 사오는 노인들도 있었다.
이런 욱이의 재능은 유치원 때 KBS '그대로 멈춰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김방옥씨에게 발탁되었다.
홈쇼핑, 에너지절약 광고모델을 비롯해 각 방송사의 '뽀뽀뽀. 맑은 노래 고운 노래' 등 수 많은 어린이 프로에 출연을 했다. 연기 또한 능수 능란해 왕건. 도시괴담 등에 출연하는 아역 탤런트로서, 한국영화공사의 '바다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이 되어 육지를 모르는 미소년 연기를 거뜬히 해 냈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긴 수중촬영에 잘 견디어내자 여기저기서 칭찬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욱이는 탤런트란 이름보다 가수로 불려지길 원하기에 주로 트로트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김경목 작사 작곡의 자신의 노래 '얄미운 여자. 꿈속의 여인'과 평소 즐기던 곡을 수록한 '욱이의 트롯 일기장' 음반을 내며, 한국 연예인협회에 최연소 가수로 등록이 되었다. 욱이의 타고난 끼는 '남인수 전통 트롯트 가요제 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