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가지 절망이 있더라도 한 가지 희망이 있으면 인간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척박한 세상에서 인권운동가는 무슨 희망으로 살아갈까? 절망하지 않기 위한 한 인권운동가의 희망.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서준식씨의 그 희망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서준식의 생각>은 지난 10년간 신문, 잡지, 인권하루소식 등에 실렸거나 발표되지 않았던 서준식씨의 글들을 한 권으로 묶어놓았다. 책에는 새롭게 제기되는 인권의 이슈들을 끊임없이 보듬어 안으려는 한 인권운동가의 감수성과 세상을 바꾸고자 악전고투해 온 그의 고통이 담겨있다. 또한 날카로운 송곳으로 두툼한 마분지를 뚫는 것처럼 난관에 부딪친 인권운동을 살리기 위해, 혹은 꺼져가는 인권운동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감행한 용감한 글쓰기를 볼 수 있다. 나아가 그의 글에는 장기수, 보안관찰법, 유서대필사건, 아동권, 한총련, 운동사회내 성폭력,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등 현장에서 올라오는 인권문제들을 그 특유의 뚝심으로 이겨내려는 꿋꿋한 희망이 녹아 있다.
"나의 글쓰기는 곧 나의 인권운동이었다. 이것을 고집스럽게 강조하는 까닭은 실제로 내가 운동가로서 운동의 절박한 필요에 따라 글을 써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근육'이 '입'이나 '잔머리'에 열등감을 느껴야 하는 그릇된 세태를 용납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이 왜소한 시대, 서준식의 글쓰기는 행동을 넘어서는 말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준식의 생각>은 글을 위한 글이 아닌, 그의 행동으로 떠받치고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서준식의 생각> 지은이; 서준식/ 펴낸이; 야간비행/ 2003년 2월/ 399쪽
덧붙이는 글 | <인권하루소식> 2003년 3월 7일(제2289호)
서준식의 생각
서준식 지음,
야간비행,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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