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매우 경직돼 있다

등록 2003.03.06 07:20수정 2003.03.06 10:20
0
원고료로 응원
미국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세계의 귀감이었다. 자유와 평등, 인권, 청렴, 도덕성, 삶의 가치... 이런 것들에 있어서 가장 앞서 나가는 선진국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많은 세계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되어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제 급히 기울고 있다. 그들은 극도로 우월주의에 빠져 있으면서 자만하고 경직된 채로 로마시대 말기 증상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자유와 평등, 인권, 삶의 가치 등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직 강력한 물리적 힘만으로 세계를 리드하려는 사고, 최대의 효율과 성과만을 추구하는 의식, 지나친 개인주의와 물질 기계 자본 만능주의, ... 이런 것들은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더 이상 미국이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세계를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리드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으며, 그러할 준비를 해오지도 않았다. 오직 자기들만 잘 살고, 최대의 행복을 누리면 된다는 극도의 내셔널리즘에 젖어 있다. 세계가 같이 나가야 하고 모두가 잘 살아야 자기도 잘 살 수 있다는 기본 철학이 없는 것 같다. 미국 정치인들의 리더십은 오직 자국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는, 물질적 풍요에 기반을 둔 선동적 공약 말고는 어느 것도 없는 것 같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 물질 자본 만능주의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종의 선은 아님을 인류가 깨우쳐 가고 있다. 과학과 기계적 효율 지상주의는 인간 행복의 최종 단계가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우주와 세계는 같이 묶여 있다는 것, 어느 한 곳도 결코 자기와 무관한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세계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단적 자기 중심주의는 세계를 긴장시킬 뿐 인류 평화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