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언
- 프로젝션을 이용하여 사이버 세상을 표현하는 등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공연이 발전하면 홀로그램 같은 것도 볼 수 있는가?
"물론이다. 사실 이번 공연에 홀로그램을 사용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1회 사용 비용이 천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비용문제 때문에 사용을 포기했다. 제작비가 충분하고 여건이 된다면 발전된 기술이 계속 사용될 것이다.
이전 공연에서는 텔레비전이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텔레비전 모니터로 보여줬던 것을 이번공연에서는 프로젝션을 사용했다.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 전문 공연공간이 아닌 코엑스 오디토리움(회의장)에서 공연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턱없이 부족한 공연 공간도 이유에 들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역센터가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이다. 코엑스는 우리와 무역을 하기위해 외국 바이어들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다. <더 플레이>는 순수 창작극으로 우리나라에서만 공연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진출을 노리고 있는 문화상품이다. 이곳에서 공연됨으로 인해 조금 더 쉽게 외국 바이어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
- 공연을 보면 관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마치 콘서트장 같다.
"이는 우리의 전통 연희에서와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전통연희는 서양의 연극과 달리 객석과 무대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공연장이 곧 객석이고 객석이 곧 공연장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의도 하에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도록 관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 연출시 특히 강조, 지향하는 것이 있다면
"배우와 스탭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실제로 연출 시 10분 연습, 50분 휴식을 하기도 한다. 무대위에서 종이컵으로 족구를 하기도 하고 농구를 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배우들 간에 놀이를 통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래야 좋은 앙상블이 나올 수 있다."
- <더 플레이>와 <사랑은 비를 타고>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맡은 역을 소개해 달라.
"한 작품에 충실해야 되는데 이렇게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게 되어 팬들께 매우 죄송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내가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초연되었다. 그 당시 이 작품을 보면서 꼭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때는 동생 동현 역으로 출연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 형 동욱 역을 맡게 됐다. 동욱 역도 하면 할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매력적인 배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