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체육관에 마련된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동아사이언스 제공
"여기 이 공간이 없었으면 이번 행사의 의미도 없는 거지."
이날 전시회장에서 우리를 직접 안내해 준 건 박승철 선배의 대학 동아리 후배인 한종현 선배였다. 그와 '별과 사람들' 멤버들은 유족들로부터 생전에 박 선배가 찍어두었던 천체사진들을 모아 이번 전시회를 여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 선배의 천체사진들을 더욱 빛낸 건 온갖 아이디어로 전시관을 꾸민 동료, 선후배들의 노력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년 365일 시간대별로 그날의 밤하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든 초대형 별자리판. 한종현 선배는 이 별자리판이 못내 자랑스러운 듯 행사가 끝난 뒤 사설천문대를 대상으로 경매에 붙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별자리판 주변에는 사계절 별자리 사진들이 별자리별로 전시돼 있었다. 생전에 별자리 관측에 관한 책을 준비했다는 박 선배는 '방패자리'를 제외한 모든 별자리들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별자리 여행을 마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은하수의 장관이었다. 검은 천으로 빛을 가려 컴컴한 우리은하관을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업었다. 대형 필름 6장에 담긴 은하수 사진 뒤에 등을 켜 마치 깜깜한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 '박승철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별축제'는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서강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1인당 6천원이며, 전시회 뿐 아니라 매일 4차례씩 진행되는 천문 강연과 천체관측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www.dongascience.com/event/star)에서 볼 수 있다.
고 박승철 선배가 찍은 천체사진들은 그의 홈페이지(www.star-party.com)와 니오비전(www.niio.co.kr)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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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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