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그렇게 유해한가?

등록 2002.04.04 13:38수정 2002.04.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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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연초는 순양(純陽)으로서 미신성열(味辛性熱)이라 하였다. 즉, 순수한 양(陽)이며 맛은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담배는 장담(臟談) 한독(寒毒) 풍습(風濕)을 몰아내는 살충(殺蟲)을 한다. 한방에서 살충이라 할 때 충의 의미는 회충 등과 같은 기생충뿐 아니라 일반 병균까지를 포함한다. 기허(氣虛)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마땅치 않다고 씌여 있다. 따라서 예를 들어 폐결핵 환자는 담배를 피우면 아니 된다. 또한 감기가 심하게 들면 담배 맛이 아주 쓰게 느껴지고 따라서 삼가게 되는 것이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과 타르가 폐로 흡입되며, 흡연도 습관성이기 때문에 담배 피우는 것을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술의 폐해에 비하면 담배의 해독은 아주 경(輕)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하는 짓을 따라 정부에서도 공공 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바 있지만, 이는 본말(本末)이 전도된 소치로서 차라리 대기 공해나 식수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흡연을 금지하는 것보다 국민 건강을 훨씬 더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해독에 비하여 대기 공해나 식수 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악 영양이 백 배라면, 농약 투성이의 곡식과 채소, 납이 축적된 생선을 먹게 하는 것은 그 천 배쯤은 된다.

일부러 흡연을 권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사람의 폐는 담배쯤에는 충분히 견딘다. 그리고 담배를 견디지 못할 사람은 구역질이 나고 토하는 등 처음부터 아예 피우지도 못한다. 역설적이지만 담배도 피우지 않고 건강을 극도로 조심하는 사람이 더 허약한 사람이다. 담배는 폐에 생긴 담(痰)을 몰아내기도 하는데, 이는 담배의 순양한 성질이 습(濕)이나 담(痰)을 끌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담배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인디안 주술사가 긴 담뱃대로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는 이유는 담배가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귀신을 쫓기 위함이다. 귀신은 곧 음기이기 때문에 순양의 기운을 만나면 놀라서 도망가기 때문이다. 집 안에서 남자가 대차게 담배를 뻑뻑 피우면 잡귀가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


담배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은 대체로 극심한 빈혈기가 있으며, 간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접신이 되어 담배 연기를 맡게 되면 울화가 치밀고 폭발적으로 공격형이 된다. 따라서 담배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은 사실상 그 사람 자체가 문제로서 간이 많이 손상되었다고 보면 틀림없으며, 자기 진단을 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담배도 기호품일진대 어느 일면만을 보고 나쁘다고 금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술 마시고 트림하는 냄새 역시 고약하며 공공에 피해를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주도 금지해야 옳지 않은가? 골프장 인근의 생태계는 완전히 황폐화되고 있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직간접적인 피해는 또 얼마인가? 공해 전문가에게 물어보라. 대답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골프는 금지시키지 않는가? 기실 흡연이 공공에 끼치는 해악은 공해나 오염 등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금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인기 정책의 하나로 개발하는 따위는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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