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씨앗을뿌리는사람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던 추억없이 자라난 아이들은, 힘이 들 때 웃음 짓게 해주는 따뜻한 추억 거리가 없다. 그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태권도 학원에 가는 것이 노는 것이라 하고, 정 놀고 싶으면 학원 숙제 다 해놓고 학원 가기 전에 잠깐 놀고 가라고 한다.
아이들은 놀이터에 있는 순간만큼은 신나게 놀았다. 하지만 그 놀이는 '시간제 놀이'이고, 학교와 학원 사이에 '끼인 놀이'였다.
- 놀이터의 기적 내용 中
또한, 현재까지 내가 보아온 우리나라 놀이터는 너무 유아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놀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 많을 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큰 아이가 놀이터에 들어오면 부모들은 '쟤 공부 안 하고 여기서 놀아? 쯧쯧' 하며 눈치를 준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놀이터는 '유아일 때만' 엄마와 함께 가서 한 시간정도 잠깐 놀기만 할 수 있는 시설로 그친다는 것이다.
학원에 가지 않고 노는 아이를 '부모가 방치한 아이'로 보는 실정. 우리 사회에서 놀이는 공부의 반대말로 인식된다.
- 놀이터의 기적 내용 中
하지만, 이것이 전부 놀지 못하게 하는 부모의 탓일까? 난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 제대로 된 놀이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부모와 선생님, 더불어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로 가면서 점점 놀이에 대한 추억없이 자란 부모와 선생님들이 많아져, 그들은 '놀이'가 무엇이 있는지, 놀이가 대체 어떤 것이 좋은지 모른다.
학교에서도 놀이는 단순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놀이처럼 보이는 예체능 수업을 줄이고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수업을 늘린다. 예체능 시간 때 원하는 공부 자습을 하라며 자습시간을 주기도 한다. 유엔 아동권리 위원회에서는 이런 한국 사회의 이러한 모습들이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의 '놀권리'를 침해한다며 한국 정부에 시정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
놀이를 빼앗긴 사회에서는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다.
- 놀이터의 기적 내용 中
이 책 속에서 지연이라는 친구가 신나게 놀다가 셔틀버스를 타는 시간이 되어 투정을 부리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그 투정을 오래 부리지 않았다. 놀이의 즐거움 보다, 체념을 먼저 배워버렸기 때문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지연이처럼 '체념'을 먼저 배우는 것보단, '즐거움'을 먼저 터득하게 하는 것이 어떨까?
'놀이터에서 주도적으로 갈등을 해결한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돼서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그것을 헤쳐갈 수 있는 힘을 갖는다'
- 놀이터의 기적 내용 中
놀이터의 기적 - 놀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송현숙.곽희양.김지원 지음, 와글와글 놀이터,
씨앗을뿌리는사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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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바라는 놀이 vs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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