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 소장(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은희
윤 소장 : "종교에 대한 인식 수준들이 높아져야 되는데 장기적인 교육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종교문화 전체에 대한 인식들을 발전시키고 형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준 국가 차원에서 종교문화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연구해서 종교문화에 대한 품위를 높일 수 있는 방향들을 국가 정책적으로 노력해보는 것도 좋겠다.
다만 정교분리라는 문제 때문에 문제가 쉽지 않다. 또 한국은 다종교 사회다. 다문화에 대한 연구처럼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종교를 인류문화의 전반적 상황 속에서 그 위치를 찾아줘야 한다. 기독교 중심의 종교문화가 우리 사회 문화발전도 장애를 주고 종교적 문화 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래서 종교문화 평론이 많이 필요하다. 신앙은 비판받을 수 없지만 나타나는 사회적인 제반의 현상은 당연히 문화로서 평론을 받아야 된다."
류 교수 : "미국 같은 경우 여러 종파와 많은 교단이 있다. 이런 문제들이 아주 비일비재했다. 미국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는 대법원 판결을 통해 오랫동안 판례가 누적이 되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런 문제들을 그냥 개인적으로 피해 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법적 구제를 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이런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문제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민단체와 학계 그리고 종교계의 협동적인 노력이 줄기차게 있어야 한다. 해법을 찾기 위한 공존 논리를 개발하는 것인데 여러 단체들이 모여 일종의 지침을 만들기도 했다. 법적 대처와 함께 각계 단체들의 해법을 찾기 위한 활동을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해 오랜 시간 축적과정을 거치면 방향이 제시되는 것이다. 종교학회나 시민단체들이 이런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언론도 참여하여 시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학교 정규과정에서 종교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다종교 사회에서 다른 종교들에 대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의와 태도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 외에도 여러 종교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은 교육으로 사회적 종교 간 갈등이나 분쟁도 줄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많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또 언론이 이런 쪽에 특별히 관심 가져야 한다. 지나치게 종교관련 내용들에 대해 금기시한다든가 사건이 났을 때만 객관적 사건 보도 정도로 그치는데 이런 형태의 보도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공개적으로 논의가 되고 그런 내용들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관행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런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고 사회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아주 폭발력이 강한 요인인데 언론이 종교문제들을 굉장히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문제들이 수면에 가라앉으면 점점 음성화되고 피해는 커진다. 다양한 계층들의 의견들이 모아지면 부실점도 해결될 수 있다. 그래서 공론화 될 수 있도록 그런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송 교수 : "종교 영역이 다른 일반 사회영역과는 달리 수천 년 동안 특별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 왔다. 종교의 특성 내지는 강력한 방어의 메커니즘은 일반 영역과 다르다. 그래서 아주 극단의 보수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보통 사람들이 다루지 못한다. 세미나를 하거나 집회를 하는 등 강력한 형태의 대응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서서히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배타적인 태도가 그 종교 자체의 가르침에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