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권 목사로부터 친환경 쌀의 순환농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영양사들김현철
일선 학교의 영양사들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지역 각급학교 영양사 17명과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 1명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전라북도 친환경농업을 방문, 현장체험과 견학을 통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들이 전북지역의 친환경생산단지 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완주 고산의 땅기운 쌀 작목반. 친환경 농업을 하기 위해 조직한 '땅기운작목반'은 지난 1991년 여태권 목사를 중심으로 무농약 무화학비료 농법을 시도하여 이 지역의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는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3년부터 전환기 유기인증 7.6ha와 무농약 재배인증 3.3ha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유기재배인증 6.9ha와 전환기 유기인증 9.3ha, 2005년 유기재배인증 15.6ha 무농약 재배인증 21.1ha, 2006년에는 전환기 재배인증 6.6ha와 무농약 재배인증 27.7ha를 받았다. 이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친환경농산물 재배지역으로 알려져 연중 생산현장 견학이 줄을 잇는다.
여태권 목사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은 순환농법으로 생산된다"며 "소에서 나온 것을 충분히 발효시켜 논에다가 뿌려 주고 이의 영양분을 먹은 쌀을 수확하고 쌀의 부산물은 모두다 소에게 먹인다"고 생산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여 목사는 "주민들의 소득원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연구한 결과 소를 키우는 것이 논밭이 적고 산이 많은 고산면의 조건에도 맞았다"며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어려움도 많이 겼었으며, 사료 배합비율을 몰라 송아지가 죽기도 하고 기형소가 태어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땅기운작목반은 순환농법에 필요한 자가퇴비 생산사업을 위해 유기축산 농가의 퇴비를 발효시켜 친환경 재배필지에 공급한다. 유기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김상근씨는 "1000평의 축사에서 80여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며 "소 한 마리에 10평의 면적은 확보가 돼야 유기축산으로 인정을 받으며 운동장도 있어야 하며 채광도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축산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됐다는 김씨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사료가 아닌 여물을 끓여서 먹이는 전통방식으로 6개월 이상 기른 뒤 출하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0여년을 한결같이 생산농민이 주체가 돼 지역농업과 친환경농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남농영농조합법인. 조합원 16명이 2000만원을 출자하여 시작된 남농은 2005년 현재 조합원 120명, 작목반 11개, 매출액 80억원에 달하는 조직체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