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 민주당 얘기를 해볼게요. 최근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두고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그런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가 0.73%p의 차이로 대선에서 패배했죠. 저희 목표는 다음 민주 정부 4기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0.73%p를 극복하고 1%p, 2%p를 더 모아서 대선에서 이기느냐에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누구의 책임론을 탓하는 순간 문제는 0.73%p가 아니라 7%p 이상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요.
어떻게든 함께할 사람들을 더 모아 나갈 것인가라고 하는 게 정치의 목적이지 어떻게 사람을 쳐낼 것인가에 목적이 있지 않잖아요. 민주 정부 4기를 만들려면 여러 세력을 모아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친명과 친문의 갈등이 있는 것 같아요. 일각에서는 '비명이 나갔으니 이젠 친문 차례'라는 말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세요?
"당 전체의 운영에 있어서의 친명과 비명 혹은 친문의 갈등이라고 하기보단, 총선 때가 되면 다 자기의 이해관계에 있어서 그런저런 얘기들을 하게 됩니다. 특히 당의 전체적 주류로 보면 586이라고 하는 분들이 오랫동안 민주당의 주류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고요. 신진 정치 그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분들이 정치에 진입하고 싶어해서 그 갈등이 지역구 안에서 벌어지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계파적 관점 안에서 평가하는 것이 꼭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논쟁을 크게 끌고 갈수록 당에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시스템 공천과 열린 공천을 통해서 적격의 후보를 당원과 시민께 묻고, 그 평가의 결과로 후보가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계파 갈등 문제는 크게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 그런데 당장의 문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임종석, 노영민 등 두 실장이 뭔가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정권 패배의 책임이 그 두 명에게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동의하지는 않고요. 근데 다만 임종석 실장 같은 경우, 그 정도의 위상과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선거구는 중앙당의 결정에 맡겨줘도 되지 않을까 하죠. 특별하게 자기가 예전에 국회의원을 했던 지역구만을 고수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국신당이 비례연합정당 참가한다면 고민하겠지만"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조국 전 장관이나 그의 가족분들이 4년간 겪은 고초, 인간적으로 당한 여러 수모라고 하는 것은 제3의 사람이 단순히 평가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아프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했던 잘못이라고 하는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사회적 비난과 비판을 감내하게 만들었고, 법률적 책임을 지도록 만들었고 또 그것은 윤석열 정부가 끊임없이 종용해 왔었던 것에 기반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국 전 장관이 정치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일종의 명예 회복과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러 발언들을 권한과 책임을 갖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법적 판결을 정치적으로 푸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적으로의 문제라고 하는 것이 예를 들어 빵 하나를 훔쳤다고 살인죄로 다스릴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리고 처음 조국 전 장관에게 제기됐던 여러 문제들은 실제 기소조차 되지 않았어요. 존재하지도 않는 일들을 부풀렸고, 그런 걸로 안 되니까 온갖 별건 수사를 다 해서 꼬투리 하나를 잡아 기소한 거 아닙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빵 하나를 훔친 것이 명백하니까 살인죄에 준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조국 전 장관은 독자 신당을 창당한 상태일 뿐입니다. (조국신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한다고 한다면 민주당이 가져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있는 거죠. 그때는 민주당도 고민을 하겠지만, (조 전 장관이) 독자 신당을 하는 것에 대해서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