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신원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남소연
"자기들 집권할 때는 욱일기를 단 함정을 항구에 정박까지 시켰다."
총공세였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현실 인식에 많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독도로부터 180km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이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을 두고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일본 해상 자위대가 참여한 훈련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친일 국방'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를 적극 방어하는 한편, 최근 계속되는 북한발 안보 위협의 원인을 민주당에서 찾으며 역공을 꾀하고 있다. '친북 프레임' 전환인 셈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과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발언 등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에 인공기는 걸려도 되는 것인가?" 프레임 전환 시도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한미일이 공동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투기 발진에 대응하는 것을 비판하고 안보를 해치기 위한 회의라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라며 민주당이 긴급안보대책회의까지 열며 대응에 나서는 데 반발했다. "안보 회의를 열면 북한의 도발이나 핵실험, 핵미사일 발사, 공군전투기 120대 발진 등을 논의하는 회의가 돼야 한다"라며 "우리가 준비하는, 안보를 해치는 안보회의라는 게 납득이 안 된다"라는 주장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때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 능력도 의사도 없고, 대한민국에 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전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사과하고 대책을 논의해도 부족할 판"이라고 과거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특히 "우리 옛말에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말라'고 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욱일기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자기들이 집권할 때 욱일기를 단 함정을 항구에 정박까지 시켰다. 이제 와서 저런 얘기한다는 것은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