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강서구청장 민주당 김승현, 국민의힘 김태우, 양천구청장 민주당 김수영, 국민의힘 이기재, 영등포구청장 민주당 채현일, 국민의힘 최호권.
중앙선관위
강서구와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로 이어지는 서울 서북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약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국민의힘이 3월 대선에서 강서 양천 영등포 구로 금천 '한강벨트' 중 민주당이 수성한 곳 가운데 하나다.(이재명 49.2%, 윤석열 47.0%).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노현송 구청장 후임으로 민주당은 서울시 정무보좌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승현 후보를 내세웠다.
국민의힘 대항마는 문재인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태우 후보. 김 후보로서는 2020년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인데, 김승현 후보는 총선에서 맞붙었던 진성준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이 지역의 개발이 마곡지구에 집중되면서 등촌동, 화곡동 등 여타 지역과의 균형 개발대책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화곡동에 위치한 강서구청의 마곡지구 이전 이후 구청사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두 후보의 입장이 엇갈린다. 김승현 후보는 공항 고도제한을 완화한 뒤 '제2의 코엑스'라고 할 수 있는 문화공간 조성을 약속했고, 김태우 후보는 강서구 판 예술의전당을 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24일 이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에서는 김태우 후보(47.0%)가 김승현 후보(41.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양천구는 민주당 최초의 여성 3선구청장 도전 지역으로 관심을 모은다. 지방선거 최초의 3선 구청장은 2006~2018년 대구 중구청장을 지낸 윤순영씨였다.
3선에 도전하는 김수영 구청장은 신월동·신정동 뉴타운 재개발 성공 등의 실적을 내세우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측근 이기재 후보를 공천했다.
김수영 후보가 목동아파트 재건축 전담부서에 이어 신월동 시영아파트와 신안약수 아파트 전담부서확대를 약속했고, 이기재 후보도 오세훈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을 활용해 목동·신월동·신정동 주택단지를 더 빠르고 더 넓게 재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KSOI의 23~24일 구청장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기재 후보(49.4%)가 김수영 후보(42.7%)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양 후보의 격차는 3월 대선 때보다 양당 격차보다 벌어졌다(윤석열 50.1%, 이재명 46.4%).
여의도 국회를 품은 영등포구는 2012년 이후 민주당 구청장이 3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전임 조길형 구청장에 이어 2018년 당선된 민주당 채현일 구청장은 영등포역 노점상 정비와 쪽방촌 문제의 해결사를 자임해왔다. 재선에 도전하는 채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해낸 사람 한 번 더'이다.
국민의힘 최호권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 서울시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대사관 총영사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여의도의 노후 아파트들을 비롯해 50여 곳에 달하는 재건축·재개발 지구의 개발 심리를 표심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SOI의 23~24일 구청장 지지도 조사에서는 최호권 후보(51.3%)가 채현일 후보(39.3%)에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