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눈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우리측 상봉단이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어제는 믿기지가 않았는데..." 새벽같이 일어난 자매 북측 언니를 만나러 가는 두 자매는 새벽 4시 30분에 눈을 떴다. 자매는 늦게까지 소곤거리다 눈을 붙였는데도 무리 없이 일어났다. 김정숙(85) 할머니는 "하늘로 올라가는 용 꿈을 꿨다"라며 "어제는 좀 믿기지가 않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까 아, 오늘 언니를 만날 수 있구나, 진짜 보는 거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빗방울이 선물을 적실까 꼼꼼하게 싸고 또 싸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두 손을 모으던 가족들은 버스에 탑승하고 나서야 웃을 수 있었다.
81가족, 326명과 지원인력이 탄 버스 12대가 오전 9시 속초에서 출발했다. 가족들은 오후 1시께 금강산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후 3시에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 형식으로 헤어졌던 가족들과 처음으로 마주한다.
이어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은 다시 만난다. 이튿날인 25일은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공동중식 순서로 총 12시간 동안 함께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