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5일, 고 노회찬 의원의 빈소를 찾은 김시녀씨는 "이 기쁨을 같이 누렸어야 했는데"하고 비통해 했다. 그는 한혜경씨의 어머니로, 삼성전자 LCD공장 노동자였던 한혜경씨는 뇌종양을 앓고 있다. 김씨는 "국회에서 청문회 하고 이럴 때 다른 의원들은 '가면 가고 오면 오나'보다 하는데, 노회찬 의원님은 저희한테 끝까지 따라 나오셔서 '우리 혜경이'라고 등 두들겨 주면서 '잘 될 거야'라고 하셨다"라며 "하나하나 손 잡아주시면서 힘내라고 하셨는데..."하며 아쉬워했다.
황상기씨 또한 "마음이 안 좋다"라면서 "노회찬 의원은 반올림 활동 처음 할 때부터 많이 지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반올림 시위, 집회할 때도 많이 보살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셨는데..."라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며 안타까워했다. 황씨는 노회찬 의원과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처음 반올림 만들고 나서 삼성 기흥공장에 다니다가 (한 노동자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어요. 그분이 조금 이따가 돌아가셨죠. 그 장례식장에 가서 노회찬 의원님이 엄청나게 비통해하셨어요. 그 모습이 떠오르네요."[KTX] 2008년 5월 9일, 서울역 광장"긴 기간 동안 온갖 고초를 겪은 승무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지나간 일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800일이 지났지만 깃발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역사에 기록될 상징으로만 남길 수 없습니다. 실질적인 복귀를 위한 싸움이 돼야 합니다. 다시금 힘을 내주십시오."KTX 여자 승무원들의 투쟁이 800일을 맞이하던 2008년 5월 9일. 서울역 광장 계단에 노회찬이 있었다. 2004년, KTX 첫 개통을 앞두고 여자 승무원들이 대규모 채용됐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고 입사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한 파업 투쟁이 시작됐다.
2006년 4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노 의원은 감사원장을 향해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의 직접적인 지휘감독을 받고, 승무업무는 근로자 파견이 허용되는 업무가 아니므로 철도공사에서 직접 고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윤철 당시 감사원장은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문제는 쉬이 해결되지 않았다. 2008년 9월, 노회찬 의원은 추석을 앞두고 오미선 당시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에게 "추석이 끝나기 전에 내려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역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이었던 오 지부장은 "이번 추석에는 내려올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이후 법원에서 시비를 가리게 되었지만, 2015년 2월 대법원은 "직접 근로관계가 성립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며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직접 근로관계 성립을 인정했던 1심과 2심을 뒤집는 판결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 판결을 '2015년 최악의 판결'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