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3일자 '조중동'의 아침
이정환
이날 <중앙일보> 사설 제목은 '너무 낮은 수준의 합의, 비핵화 갈 길이 멀다'였다. "비핵화가 세 번째 순위로 밀린 점, 무엇보다 CVID라는 문구가 들어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했다.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추상적 목표로만 남아있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이번 회담을 실패한 회담이라고 속단할 수 만은 없다. 무엇보다 적대 관계의 두 정상이 70년 만에 만난 것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6.25 전쟁 이후 수 십 년 간 이어진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한 첫 걸음은 떨어졌다"며 "비록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측면은 있으나 일단 비핵화의 문은 열렸다"고 했다.
<동아일보> 사설에는 상대적으로 칭찬이 더 많이 나왔다.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은 구체성이 없는 큰 틀의 합의에 그쳤지만, 과거 실패로 끝난 합의들과는 기본적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무엇보다 북미 관계에서 톱다운 방식의 접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양국 최고 지도자가 직접 만나 의지를 담은 것인 만큼 무게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어제 두 정상의 만남이 가진 상징적 중요성도 간과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한반도가 분단된 이래 70년 간 이어진 두 적성 국가 최고지도자의 만남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며 "어쨌든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는 시작됐다"고 평했다. 물론 "전쟁 위기의 갈등과 대립에서 화해와 평화로 가는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우려는 이보다 훨씬 심각했다.
문 대통령에게 "정말 뜨거운 마음인지 그런 척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