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원장, 아베와 회담... 아베 "비핵화 전제 북과 대화 평가"13일 서훈 국정원장이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 "Thank you, Good night"지난 8일 저녁(한국시각 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앞에서, '북미 정상회담' 뉴스를 발표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쏟아지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을 마다하고 짧은 인사만 남긴 채 돌아섰다.
자국 대통령과 동행해 정상회담을 취재하는 미국 기자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들 이슈에 집중해 질문한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르윈스키 스캔들, 러시아 대선개입 파문, 미국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묻는 식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을 취재하는 백악관 기자들이 한국 관료들에게 질문을 퍼붓는데도, 싹 무시하고 돌아선 것이다.
정상회담 취재 경험이 많은 한 고참 기자는 "한국 외교사에서 전례가 없는 장면일 것"이라며 "통쾌함을 느꼈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특사단 교환을 통해 정상회담을 끌어내고 이를 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연결시키는 데 성공함에 따라 높아진 한국 정부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두 장면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정의용 실장 면담과, 그 이후 모습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시 주석은 연중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이른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한창인 지난 12일 정 실장을 만났다. 중국 지도부는 전통적으로 양회 기간에는 외교일정을 거의 중단하고, 다른 나라들도 아예 방문 일정에서 빼고 생각하는 시기에 성사된 직접 면담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 이후로 남과 북,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매자 역할을 해온 것은 중국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11월 시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북중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중매자'로 나서 북한과 미국을 직접 연결시키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자 시 주석까지 나선 것이다.
대부분 비공개로 외교사절을 만나온 시 주석은 이날 무려 10분 넘게 정 실장 접견 장면을 공개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양회 기간 관련 기사로 채우는 관례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1면 상단에 접견 내용과 사진을 보도했다.
정의용·서훈, 불과 4일 만에 미중일 최고지도자 직접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