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계정에 올라온 영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
청와대
다시 말하지만, 영부인을 향한 이러한 공격은 '저열함'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하물며 그 어떤 '팩트'를 지닌 것도 아니다. 태도나 언행이 잘못됐다는 지적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1차원적이고 저열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 오죽했으면, 보수 성향 단체로 알려진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대표가 정미홍씨에 이어 27일 류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을까.
더군다나 류 위원이 지적한 "문재인 정부는 보여주기, 쇼를 정말 잘한다"라는 지적은 오히려 본인이 '태극기 집회'에서 옹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더 어울리는 수사 아닌가. 잊으셨으면 곤란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팽목항 진도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척 '그림'을 연출했던 바로 그 박 전 대통령 말이다. 최근 특검 수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직후와 5월 내내 성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의 그런 행태가 바로 '쇼' 아니겠는가.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이러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근거 없는, '팩트' 없는 비난의 실마리는 어렵지 않다.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우회적인 비판이라 보기에도 저열한 이러한 막말은 결국 자유한국당이 결집시키려는 극우와 보수층을 향한 일종의 막무가내식 '구애'라 할 수 있다. 어떻게든 '우리가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는 일종의 메시지 말이다.
그러나 이 번짓수를 잘못 찾은 메시지는 결코 효과적일 수 없다. 드물게 서민적이고, 지지층은 물론 일부 보수층까지도 흡수하기에 충분한 김정숙 여사의 지금까지의 이미지와 활동폭을 몇몇 저열한 '막말'이 가릴 수는 없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더더욱 류여해 위원의 막말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자신이 "선출직일 뿐"이라던 류 위원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 말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내가 나가서 붙어볼 의향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정치인 류여해'의 '막말 정치'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이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멈추시라. '막말'은 물론 영부인에 대한 근거 없는 모략도 함께 말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막말 정치'로 망한 것이 바로 자유한국당, 즉 옛 새누리당이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바가 아니라면. 본인의 막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을 다르다고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내로남불'의 전형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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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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