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유가족 만나는 문재인 당선인9일 치뤄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가운데, 정부서울청사앞 세종로공원에서 당원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도착한 문 후보가 기다리던 세월호참사 유가족,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권우성
2012년 대선 때 26.79% 차이... 이번에는 0.5% 표 차이 역대 대선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후보의 표 차이는 0.5%포인트였다. 경남지역에서만 역대 대선에서 가장 적은 표차이다.
2012년 12월에 치러진 18대 대선 때 옛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무려 26.79% 포인트나 낮았다.
17대 대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전 대통령은 55.02%를 얻어 12.35%를 얻었던 대민주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큰 표차이로 따돌렸다.
16대 대선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경남에서만 27.08%를 얻었는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무려 67.02%를 얻었던 것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경남에서 3위에 그쳤다. 경남은 15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55.14%,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31.30%였고, 김대중 대통령은 11.04%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홍 후보와 근소한 차이였다. 이는 역대 대선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변화다.
경남의 정치 변화는 지난 4월 1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때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경남 10군데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성향 무소속까지 포함해 6명이 당선했다. 이번 10곳은 모두 옛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었던 지역이다.
자유한국당 '반성' 태도 보여 경남지역 정당은 이번 대선 결과를 어떻게 볼까? 자유한국당 안에서는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국회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바닥에 있던 지지율을 여기까지 올라오기까지는 후보도 애를 썼다"며 "그러나 우리가 오만했다. 대통령 탄핵 사태에 같이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처음에는 후보를 내는 것 자체가 염치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정당이다 보니 후보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새가 날려면 좌우 날개가 건강해야 하듯이, 한 쪽으로 치우쳐도 문제다. 최소한 보수가 하나의 날개로서 역할을 해갈 수 있도록 용서해주어야 한다"며 "보수가 변화와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권수 전 경남도의원(진주)은 "도민들이 보수한테서 마음이 많이 떠난 것 같다. 보수의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밀어주는 지역이라 여겼는데,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도민들이 항상 지지해 주고 밀어주는 것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 잘해야 하고, 도민을 잘 모시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