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터미널정선터미널의 한 쪽은 시내방면, 다른 한 쪽은 시외방면이다. 아담한 크기의 터미널이 정겹다
안사을
정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정말 작은 규모의 터미널이지만 이곳에서 모든 면단위로 버스가 출발한다. 이곳은 데칼코마니처럼 양쪽이 대칭인데, 보이는 쪽은 시내방면이고 반대쪽에는 시외방면의 승강장이 있다.
버스비는 생각보다 비쌌다. 20분간 5개 정도의 정류장을 거치는데 요금이 거의 3000원 정도이다. 타는 사람이 매우 적고 산간지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적당한 요금일 수도 있겠다. 다만, 관광객에게는 적당한 요금일지 모르나 주민들에게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조금 더 보조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귤암리에서의 하룻밤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귤암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었다. 감입곡류하천의 특성상 하부침식으로 인해 골짜기 깊은 곳을 흐르게 되어 버스 길이 강보다 상당히 높은 곳도 있었는데 멀리서 내려다보는 초록색의 맑은 물줄기가 나의 마음 깊은 곳까지 씻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초록색 물이라고 해서 누군가가 저질러놓은 걸쭉한 녹색을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5미터가 넘어보이는 깊이에도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초록색이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흐르고 있었고 나 또한 버스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