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구, 두 손 모아 '탄핵무효' 간절한 기도(?)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기일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가 자리에 앉아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확신범'들이 그래서 무서운 법이다. 자신이 본 '사실'은 침소봉대하고, 예컨대, 100만, 200만이 본 '사실'은 '선동'이 된다. 서 변호사는 "그리고 촛불은 민심이고 태극기 집회는 반란입니까?"라며 "변호사님... 현장에 나가보셨어요? 주말에 촛불집회에?"라는 앵커에 질문에는 "당연히 나가봤죠. 태극기 집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었습니까?"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촛불집회에 나가 봤냐"고 물으니 "태극기 집회에 나가 봤다"고 대답한 격이다.
그리고는 "광화문 촛불현장? 그 사람들 봤죠. 내가 안 갑니까? 이석기 석방하라는 대형 조형물을 하고 억울한 양심수라는 걸 제가 봤죠"라며 서 변호사는 '촛불시민'은 못 봤고, '이석기 석방'이란 조형물만 보였고, 구호만 들렸다고 고백을 해 버린 셈이다.
실제로 서 변호사는 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으로 지정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헌법재판소 부근 운현궁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집회 단상에 올라 태극기를 감싸안은 채 발언까지 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이 보수단체 집회의 단상에 올라 마이크까지 잡는 용기는 어디서 비롯될 수 있었을까.
'논리'를 보면 간단하다. 서석구 변호사가 재판정에서 한 변론은 이날 인터뷰의 축약판과도 같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리딩'하고, '극우' 단체가 따라서 주장하는 논리 그대로란 얘기다. '북핵'을 강조하고, 그러면서 '종북몰이'를 가동시키며, 최순실을 배려한 건 '인정'에서 비롯됐다는 터무니없는 논리에 이제는 '김대중', '노무현'까지 들러리로 등장시키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극우'인사가, 판사 시절 '부림사건' 판결은 잘못됐다고 기이한 반성을 하는 법조인이, 박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는 종교인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는 것이다. 비극이 따로 없다.
"특검법 수사 자체도 이것도 위헌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8조 원 퍼줘서 돌아온 것은 핵과 미사일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 사람들이 핵과 미사일 개발로 돌아온 이 위험을 사드 배치를 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드 배치 반대한 게 야당이 아닙니까? 자기들이 위기를 초래해놓고. 국민을 지키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어쨌든 대통령은 이런 민원 처리 때문에 최순실이 들어간 게 아니고, 사실 대통령이 고립무원에 빠져서 모든 사람들이 곁을 떠나고 배신했을 때 그래도 그 곁에서 최순실이만 남아가지고 돌봐줬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그 인정 때문에 그 사람하고 관계를 가졌고, 우리가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 대통령께서 그러셨어요. 내가 최순실에게 무슨 막강한 권력을 준 것처럼 그래서 국정을 농단한 것처럼 내가 그렇게 그걸 했다고 하는 건 너무나 터무니없다 그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의도적으로 이런 것도 있잖아요. 민중총궐기가 주도하는 퇴진집회에 대한민국 운명을 맡기면 이건 예수님이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라는 걸 아셔야 될 겁니다..." 강남역 점령하라는 '박사모' 공지, 밥값는 누가 내쓰까?